종로·성동·중랑·마포·동작…류·유씨 서울 구청장만 5명

종로 유찬종·성동 유보화·중랑 류경기·마포 유동균·동작 류삼영
과거 두음법칙으로 모두 ‘유’로 표기…5명 모두 민주 소속 구청장


과거 성씨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하던 시절 모두 ‘유’로 통일해 표기했던 류·유 씨 구청장이 서울에서만 5명이 나와 화제다. 사진 왼쪽부터 류경기 중랑구청장·유동균 마포구청장·유찬종 종로구청장·유보화 성동구청장·류삼영 동작구청장. [각 구 제공]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과거 성씨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하던 시절 모두 ‘유’로 통일해 표기했던 류·유 씨 구청장이 민선 9기 서울에서만 5명이 나왔다. 서울 구청장 5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이들은 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초선)·유보화 성동구청장(초선)·류경기 중랑구청장(3선)·유동균 마포구청장(재선)·류삼영 동작구청장(초선)이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씨는 柳·劉·兪·庾 등 여러 한자로 표기된다. 일례로 같은 버들 류(柳)를 쓰더라도, 두음법칙 적용과 개인·가문의 선택에 따라 ‘유’ 또는 ‘류’로 표기하게 된다. 버들 류의 경우 2007년 성씨 표기 원칙이 바뀐 뒤 ‘유’에서 ‘류’로 표기를 고친 사람이 2년간 5만4000여 명에 달했다.

2015년 인구총조사에서 柳를 쓰는 류씨는 ‘유’ 표기 47만8990명, ‘류’ 표기 16만3703명으로 모두 64만2693명, 전체 인구의 약 1.26%였다.

18일 이들 자치구에 따르면 유찬종 구청장은 이른바 ‘묘금도 유’라고 불리는 성씨 류(劉), 유동균 구청장은 곳집 유(庾), 나머지 구청장들은 버들 류를 쓴다. 버들 류를 쓰는 구청장만 따져보면 인구 비중 약 1.3%인 성씨가 서울 구청장 25명 중 12%(3명)나 차지한 점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들 구청장 다섯 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류경기·유동균 구청장처럼 이미 구청장을 지낸 인물과 류삼영·유찬종·유보화처럼 지역 정치나 행정 경험을 쌓은 경쟁력 있는 구청장으로 구분된다.

류경기 구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 서울시 대변인,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당시 박홍근 민주당 의원(현 기획예산처 장관)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삼고초려해 영입돼 민선 7기부터 시작, 지역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3선 구청장이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도 6만여 표 차로 승리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낸 후 민선 7기 마포구청장이 됐다. 민선 8기 선거 때에는 낙선했다가 권토중래, 민선 9기 구청장으로 컴백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과 지역사무국장을 지낸 측근이다.

유찬종 종로구청장은 광고업으로 성공한 후 종로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낸 후 민선 8기 선거 때 종로구청장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후 4년간 절치부심, 민선 9기에 꿈을 이뤘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순천고를 나와 병무청 9급으로 공직을 시작했으나 서울시로 전입, 서울시 자치행정과장·정책기획관과 성동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3선에 성공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서울시장에 나서면서 비어있던 성동구청장 후보로 공천돼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비고시 부구청장 출신 최초 민선 구청장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류삼영 동작구청장은 경찰대(4기) 출신으로 총경(울산 중부경찰서장)이던 2022년 이른바 ‘경찰국 사태’라고 불리는 윤석열 정부의 경찰 개혁에 반대해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민주당에 영입돼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후 22대 총선에 출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배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류 구청장은 박일하 전 동작구청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하고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 4만여 표를 획득하면서 보수 성향 표의 분열로 당선됐다.

이들의 고향을 보면 유찬종 구청장은 광주(현 전남광주), 유보화 구청장은 전남 고흥, 류경기 구청장은 전남 담양, 유동균 구청장은 전북 고창으로 모두 호남 출신인 반면 류삼영 구청장은 부산으로 영남 출신이다. 류·유씨 서울 구청장들이 주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