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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현지시간) FIFA 리셉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리셉션 연설에서 이른바 ‘발로건 구하기’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해명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야후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기간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레드카드를 받은 장면을 꼽으며, “그래서 나는 잔니에게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잔니는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가리키며,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옆에 서 있었다.
발로건은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는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16강전 출전 금지 징계가 내려졌고, 이 상태대로라면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FIFA는 이 징계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발로건은 예정대로 16강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논란은 이 유예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최국 정상이 FIFA의 징계 절차에 개입해 자국 선수의 출전 금지를 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기구의 독립적 징계 결정에 정치권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뒤따랐고, 유예 조치의 형평성에 대한 논란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시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그는 인판티노 회장과의 통화에서 “잔니, 하나 제안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뗐을 뿐, “그 선수를 계속 뛰게 해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 훨씬 좋았다”며 “그들(상대팀)은 경기에서 이겼고, 우리 팀은 (졌다)”고 덧붙여, 자신의 개입이 실제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이 “다음에는 중국과 미국이 함께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그러면 경기 사이에 아주 짧은 비행을 하면 되겠다. 선수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뉴저지주 별장에 머무르며 19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