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현상에 벼멸구 등 확산 예상…전방위 지원
오는 9월 18일까지 집중 사전 예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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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농민이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비래해충(飛來害蟲)’이 남해안 일대 벼 재배지를 장악했다.
비래해충은 벼멸구 등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건너오는 해충으로, 유입 시기와 정착 여부에 따라 벼 생산량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한 남해안 지자체는 합동 예찰과 방제 시스템 가동에 나섰다.
18일 연합뉴스와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해충인 벼멸구와 혹명나방 등이 남해안 일대 벼 지배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해충은 모기나 진딧물과 달리 국내에서 겨울을 나며 상주하는 토착 해충이 아니다. 한국의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해 매년 겨울철이면 자연 소멸하지만, 매년 6∼7월 장마철 전후로 중국 장강 이남 등지에서 발달한 편서풍을 타고 바다를 건너와 새로 발생한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날아와서 피해를 주는 해충’이란 의미로 ‘비래해충’이라 불린다.
비래해충은 한 번 유입되면 고온다습한 여름철 환경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해 농사에 치명적이다. 이에 따라 유입 시기에 맞춰 원천 차단하는 예찰과 방제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이러한 해충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세대교체 주기가 단축되면서 증식 밀도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벼멸구는 6월 중순 이후 국내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로써 남부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래해충 중에서도 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벼멸구와 혹명나방이다. 벼멸구는 벼 포기 아랫부분에 서식하며 즙액을 빨아 먹어 벼를 누렇게 말라 죽게 만든다. 피해가 심할 경우 논 군데군데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주저앉는 ‘집중 고사’ 현상이 나타난다. 혹명나방 역시 유충이 벼 잎을 세로로 말아 갉아먹으면서 광합성을 방해해 쌀 품질과 수확량을 급감시킨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은 여름철 벼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11주간 통영, 사천, 고성, 남해, 하동 등 남해안 5개 시군을 대상으로 ‘벼 병해충 집중 사전 예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해충이 국내로 진입하는 첫 관문이자 주요 유입 경로를 차단해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농기원과 시군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예찰단은 흡충기와 포충망을 활용해 논 포장의 병해충 발생 밀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예찰 결과는 국가병해충관리시스템에 실시간 반영돼 방제 지침과 함께 농가에 공유된다.
또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합동으로 이달부터 9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벼 비래해충 중앙·지방 합동 예찰’을 한다. 드론 및 광역 방제기를 동원한 공동 방제 작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