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설사 유발 기생충 확산…"샐러드 먹어도 되나" 불안 확산

미시간 3,000여 명 감염…캘리포니아는 아직 확산 안돼

상추 [AP]


상추 [AP]

미국에서 심한 설사를 유발하는 기생충 감염병 사이클로스포리아증(Cyclosporiasis) 환자가 급증하면서 신선 채소와 과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서는 과도한 불안보다는 채소를 깨끗이 세척해 섭취하는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면 된다고 조언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 이후 미국에서 1,600건 이상의 미국내 감염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추가 분석 중인 사례까지 포함하면 5,100건 이상이 접수됐다. 실제 감염자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미시간주다. 미시간 보건당국은 올해 3,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와 44명의 입원 환자를 보고했다.당국은 현재 상추와 샐러드용 채소가 주요 감염원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다른 식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41건의 환자가 보고됐지만 현재 여러 주(州)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은 미세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장 질환이다. 감염자의 분변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라즈베리, 실란트로, 바질, 완두콩, 혼합 샐러드 등 중남미에서 수입된 신선 농산물이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사례가 있었다.

●폭발적인 설사·복통…탈수 위험 커

주요 증상은 심한 설사와 복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다.

UC어바인 헬스(UCI Health)의 감염병 전문의 슈루티 고힐 박사는 "일부 환자는 이른바 '폭발적인 설사(explosive diarrhea)'를 경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벼운 설사만 겪고 자연 회복되기도 한다"고 LA타임스를 통해 설명했다.치료에는 항생제 박트림(Bactrim)이 사용된다.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은 미국에서 연중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 5월부터 8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여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령자,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 시 탈수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SNS에서는 심한 설사로 체중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다이어트 약물(GLP-1)과 비교하는 농담도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심한 탈수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