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탈중국’에 주목받는 중앙亞…“韓도 협력 강화해야” [비즈360]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
희토류 탈중국 수단으로 중앙아시아 주목돼
“미국·EU·일본, 중앙아시아 협력 수준 격상”
“외교적 수사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투자로”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앙아시아가 전 세계적인 핵심광물 ‘탈중국’ 시도를 위한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 역시 제조업 역량을 활용한 협력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주요국의 대중앙아시아 핵심광물 협력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들 사이에선 핵심광물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중앙아시아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2센터 김경미 연구원은 핵심광물 협력에 특히 적극적인 나라로 미국·유럽연합(EU)·일본을 꼽으면서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수준을 ‘정상급’ 외교로 격상하고,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설정해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투자로 협력을 구체화하는 공통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광물 확보가 선진국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건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 무기’로 쓰면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인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자 7개 중희토류 원소에 수출 허가제를 적용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핵심광물 공급이 지정학적 영향력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외정책연구원 보고서 발췌]


중국 수출제한 조치에 타격을 받은 첨단 제조업 보유국들은 핵심광물 매장지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이 지질조사 결과 2000만톤(t) 이상의 희토류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고, 우즈베키스탄도 다수의 핵심광물 매장지를 확인하는 등 중앙아시아는 신흥 핵심광물 공급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들은 특정국의 수입 편중 규모를 축소하고,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재정 투자를 통해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유럽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정부 금융기관이 중앙아시아 광물 채굴 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국영 에너지기업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을 활용, 민간투자까지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역시 제조업 강점을 살려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제언이다. 중앙아시아로부터 핵심광물을 공급받는 것뿐 아니라, 제조 단계에서도 협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금융 지원, 광물 가공 등 분야에서는 제3국 지원도 고려해 협력 관계를 탄탄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강점 영역인 다운스트림 제조 역량과 지분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대중앙아시아 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드스트림(증류·가공) 우방국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상호보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공급망 안보를 위해 물류 연결성 강화 방안을 함께 고려하되, 단독 대규모 투자·대응보다는 정부·민간기업 간 국제 컨소시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조선, 전자통관, 해운·물류 등 강점 역량을 보유한 부문을 중심으로 참여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역은 서방 주도 자본·금융 플랫폼과 연계하여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