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매도세에 흔들린 엔비디아…애플, 장중 한때 글로벌 시총 1위 복귀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애플이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중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매도세가 이어지며 엔비디아가 밀려난 결과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개장 초 엔비디아 주가는 3.7% 급락하며 시총이 4조8000억달러(약 7100조원)로 줄었다. 반면 애플은 0.4% 상승하며 시총이 4조9000억달러(약 7300조원)로 늘었다. 애플이 1위를 되찾는다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이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AI 열풍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매출이 급증하며 주가가 오른 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5조달러(약 7400조원)를 돌파한 기업이 되기도 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AI 투자 열풍의 지속가능성을 재검토하면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종목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9% 떨어졌다.

애플은 반대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립에 막대한 자본을 쏟지 않은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주목받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하이퍼스케일러)는 해마다 막대한 자본지출로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

BRI웰스매니지먼트의 토니 메도스 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애플은 AI 모델 개발에 돈을 쓰지 않아 뒤처진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 현재 엔비디아 주가 낙폭이 2.3%로 줄고 애플이 전장 대비 0.1%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엔비디아 시총이 4조9300억달러, 애플이 4조8800억달러로 두 회사의 자리가 다시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