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 폭염에 ‘에어컨 줄여라’…美 공습에 전력망 흔들린 이란

[A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이란 정부가 폭염 속에서 국민에게 피크시간대 에어컨 사용을 줄이라고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에너지부는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남부 지역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다른 지역 주민들이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밝혔다.

에너지부 관계자는 “남부에서 공습으로 송전선이 손상돼 도시와 인근 지역에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며 “가능하면 모든 이란인이 피크시간대에 단 1시간만 에어컨을 꺼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도 테헤란의 주말 낮 최고기온은 섭씨 약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최근 미국 폭격의 표적인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는 일요일 섭씨 약 41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로이터]


미국의 공습은 이날로 엿새째 이어졌다. 이날 새벽 공습은 반다르아바스를 이란의 나머지 지역과 끊어내기 위해 도로와 철도 교량을 겨냥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오만만에 접한 차바하르 항구의 타워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인도의 지원을 받아 이란이 운영해 온 차바하르 항구는 내륙국 아프가니스탄의 핵심 교역로로 미국의 공습을 거듭 받아왔다.

이란 보건부는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 38명이 숨지고 400명 넘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이란의 공격으로 전력·해수담수화 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쿠웨이트 당국은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에 의존한다며 시설 중단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화재를 진압하고 피해 규모 파악과 복구에 나섰다.

카타르에서는 방공망이 미사일 요격에 나서면서 대피령이 두 차례 내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1척이 오만에 가까운 항로를 지나다 공격받았다고 영국군이 밝혔다. 영국 해양무역작전(UKMTO)센터는 선원 부상 없이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