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0% 손실, 월요일이 두렵다” “난 40%, 손해가 심해 뺄 수도 없다” 떠는 ‘삼전닉스’ 개미들

[사진, SK하이닉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미 30% 손실, 월요일이 두렵다”

“난 40%다, 손해가 심해 뺄 수도 없다”

그나마 제헌절이 살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또 다시 일제히 급락했다. ‘삼전닉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개미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이대로 가면 국내 증시가 열리는 월요일 추가 폭락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6일 11% 하락한 184만2000원, 삼성전자는 8.77% 하락한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40% 가까이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분위기가 국내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젠 멈출 줄 알았던 반도체주가 또다시 폭락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3.69% 급락했다. 마이크론(-5.65%), 샌디스크(-12.63%), 시게이트 테크놀로지(-10.00%), 웨스턴디지털(-9.15%) 등 메모리 관련주들의 낙폭이 컸다.

이날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주가도 약 한 달 전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공휴일인 제헌절, 국내 증시가 문을 닫으면서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여파를 당장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요일이 두렵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사옥


이번 급락의 방아쇠는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인 TSMC였다. 사상 최고치 2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설비 투자 규모를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고점론에 더욱 불을 붙였다.

머피앤드실베스트의 폴 놀테 시장 전략가는 이날 시장 약세에 대해 “순전히 S&P500 내 반도체 비중 문제”라며 “3~4년 전만 해도 8%였는데 지금은 2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매도세의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이제 계산을 해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반도체 수요가 충족될 텐데 그다음엔 어떻게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하지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7일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상의 하계포럼 중 인공지능(AI) 관련 대담에서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AI가 아직은 4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며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