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시장. [TASS]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의 원유 수출 봉쇄와 전력망 타격이 겹치면서 이란 경제가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산 원유 수출 금지로 사실상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전 수준까지 이란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WSJ은 미국은 봉쇄가 항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란 정권은 국민에게 어려움을 감내하라고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4~5개월 이어진 봉쇄가 이란의 석유 수출 수입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이란이 봉쇄 구역 밖에 약 1억 배럴을 저장해뒀지만 봉쇄가 이어지면 자국 저장고가 다 차는 순간 생산을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출이 멎으면 외화 유입이 줄어 수입 식품과 부품, 의약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 |
| [TASS] |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의 충돌 재격화 전에도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이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이란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6% 상승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은 일주일간 폭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군사 시설을 주로 겨냥했지만 이란 국영 전력망 2000여 지점도 손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복귀를 압박하며 전력을 끊겠다고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블랙아웃이 발생해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국영 전력공사 타바니르의 모하마드 알라다드 대표는 최근 공습으로 전력망에 약 10억달러 규모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이란와이어가 전했다.
이란도 맞대응 카드를 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자국 민간 기반이 공격받으면 예멘 후티 반군에 홍해 무역로를 봉쇄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전했다.
후티는 이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드론과 미사일을 배치하고 명령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32㎞ 길이의 이 해협이 공격받으면 연간 1조달러 규모 물자가 오가는 교역로가 혼란에 빠진다.
홍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봉쇄로 원유 교역 대부분을 옮겨온 곳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7%를 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