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누구도 헌법 위 군림 못 해”…‘빛의 위원회’ 출범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빛의 위원회’ 출범기념 시민초청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헌절인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 직속 ‘빛의 위원회’ 출범을 기념하는 시민 초청 행사를 열고, 지난 비상계엄 사태 당시 민주주의를 수호했던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빛의 위원회’는 12·3 불법 비상계엄에 맞서 헌정 질서를 지켜낸 시민 정신을 체계적으로 계승하고 관련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 출범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겨울 아스팔트 위에서 은박 담요 한장을 나누며 버텨내고 농민들과 함께 남태령으로 달려가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던 수많은 국민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며 “위대한 국민 여러분은 분열보다는 연대를, 폭력보다는 평화를, 침묵이 아닌 행동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흔들릴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향후 국정 운영에서 민주주의적 가치와 헌법 준수의 엄격함을 확립하겠다고 엄숙히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이 위협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주권정부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원천적인 그 원칙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적 방안으로 이 대통령은 매년 12월 3일을 국가기념일인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한, “K-민주주의가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공식 행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12·3 비상계엄 다큐멘터리 영화 ‘란 12·3’을 관람했다. 이 감독은 관람에 앞서 무대에 올라 “영화의 주연배우이신 대통령 내외분, 마찬가지로 주연인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오늘 영화 관람이 뜻깊은 연대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미경 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계엄 당시 거리에서 저항했던 시민 및 시민사회단체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