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분양가 평당 8000만원, 높아진 ‘국평’ 문턱
고분양가·대출규제에 “평수 줄여서 내 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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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로리버스카이 견본주택에 전시된 유니트 거실 모습. [헤럴드DB]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좁은 집’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던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의 진입 문턱이 높아지자,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59㎡ 미만 소형 평형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타입은 46㎡였다. 경쟁률은 81.17대 1 이었다. 해당 타입은 59㎡보다도 방이 하나 적지만, 분양가가 8억3000만원~8억8000만원대로 59㎡ 분양가인 13억7000만원~15억6000만원보다 최대 7억3000만원 더 저렴하다.
방이 1개인 10평대 아파트가 국민평형 84㎡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도 있었다. 16평 수준의 39㎡B 타입은 1순위 경쟁률 10.81대 1을 기록해, 84㎡A(4.31대 1)·84㎡B(4.43대 1)·84㎡C(4.5대 1)·84㎡D(4.38대 1)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39㎡B타입의 분양가는 7억1000만원~7억5000만원에 해당해 생애 최초 주택을 매입하는 청년들이 접근 가능한 반면, 84㎡의 분양가는 16억6000만원~17억7000만원에 달해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좁은 평수가 인기를 얻는 데에는 강도 높은 대출규제의 영향도 있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15억원 미만이어야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면 4억원까지, 25억원 초과면 2억원까지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청약의 경우 잔금 시점의 감정평가 금액으로 고가 주택 기준이 정해지기 때문에, 분양가가 15억원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통상 3년 후인 잔금 당시 감정평가액이 15억원을 넘어간다면 최대 6억원 주담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고강도 규제에도 분양가는 날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5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1864만9000원이다. 3.3㎡당으로 환산하면 6165만원이다. 전월 6355만원보다 2.99% 내렸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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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위푸르지오마크원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유니트 내부로 입장하기 위한 줄을 서고 있다. [헤럴드DB] |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가가 10억원 전후로 책정되는 ‘원룸’ 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리기도 한다. 지난 6월 노량진8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크로리버스카이 36㎡ 타입 일반공급 1순위는 13.65대 1을 기록해 84㎡B(6.85대 1) 타입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국민평형의 분양가가 27억원대에 책정되는 등 너무 비싸지자, 11억원대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원룸 아파트’로 수요가 쏠린 것이다.
온라인에선 원룸짜리 아파트 청약 경험을 공유하며 분양 여부 조언을 구하는 고민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일례로 아크로리버스카이 관련 커뮤니티에는 “입주할 때 되면 자녀가 4살이 되는데, 세 식구가 원룸에서 지낼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한강벨트’ 지역은 평당 분양가가 8000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평수가 작아도 입지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좁은 집을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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