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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 기술의 패권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술 독점이 아닌 글로벌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 사실상 미국 중심의 AI 기술 통제 정책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AI의 진보는 한 나라의 독무대가 되어서는 안 되며, 전 세계가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교향곡처럼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발전의 핵심 가치로 ‘인간 중심적 접근’을 제안하며, AI가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기술 이면에 숨겨진 2차적 위험 요소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통제 가능하고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AI를 육성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자국 안보를 이유로 중국행 첨단 기술 수출을 가로막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안보 논리의 과잉 적용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국가 안보라는 명분을 무분별하게 확장해 기술 장벽을 쌓는 행위에 공동으로 맞서야 한다”면서,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글로벌 AI 규범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은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첨단 기술 격차가 새로운 형태의 국제적 불평등을 낳아서는 안 된다는 명분이다. 이에 시 주석은 “아세안, 중남미, 아프리카 및 브릭스(BRICS) 동맹국들과 손잡고 AI 협력 거점을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하며, 향후 5년간 개도국 인재들을 대상으로 5천 회에 달하는 AI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체적인 지원책을 공표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WAIC 개막식에 시 주석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 전날에는 중국을 비롯한 29개국이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 공식 협정에 서명했으며, 시 주석은 이 기구의 창설을 두고 “인류 AI 발전사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