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건 줄었지만 평균가 1천만원 올라
대출의존도 낮아, 금리 인상 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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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의 한 부동산에 매물 가격표가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정부가 25억원 이상의 주택을 거래할 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규제를 시행했지만,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등 각종 세제 압박까지 더해지며 거래 건수가 ‘찔끔’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규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간(6월 1일 기준·실거래가 신고 기간 등 감안) 50억원 이상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6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77건) 대비 겨우 31건 줄었다. 2년 전(244건) 대비해선 164% 급증한 수치다.
정부가 지난해 ‘주담대 6억원 제한’에 더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15억원 이상의 주택은 주담대 한도 4억원, 25억원 이상 주택 한도 2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초고가 주택 거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찔끔’ 줄어든 데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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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최근 1년 동일기간 거래된 5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67억8076만원에 해당한다. 이는 1년 전(67억6882만원) 대비 오히려 1000만원 넘게 오른 값이다. 거래가 30건 줄어든 걸 감안하면 한 건당 거래 가격이 더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대출규제 이후 매수세가 대출 가능한 금액대로 몰리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중저가’ 아파트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가 시장은 조용히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래미안원펜타스는 올해 3월과 5월, 191㎡ 타입이 각각 100억원(17층·31층)에 거래되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반포2차 아파트는150㎡ 타입이 지난 5월 7일 84억원(9층)에 팔리며 직전 거래가(63억5000만원)보다 20억2000만원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신현대 11차 아파트는 170㎡ 타입이 지난 4월 85억원(9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자산가들이 거주하는 하이엔드 시설에서도 수백억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73㎡는 지난 18일 250억원(1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2월 신고가를 유지했다. 인근 한남더힐 235㎡ 역시 지난 5월 25일 130억원(9층)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127억원)보다 3억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현장에선 정부의 대출규제가 고가 아파트 거래를 체감될 정도로 위축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래미안원베일리 인근의 한 D 공인중개사는 “규제 이후에는 오히려 현금보유자들의 잔치가 되다 보니 ‘최고가가 아니면 팔지 않겠다’는 기조가 자리잡힌 분위기”라며 “규제 전과 비교해 거래 빈도는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낮은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는 게 전문가 예측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합건물 대출지수 평균값은 각각 37.94·37.17·46.2에 해당한다. 평균적으로 집값의 37~46%에 달하는 금액만 대출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경우 대출 접근성보단 심리가 더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라며 “현재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매도 호가 역시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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