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보러 가자…특수 상영 보러 281만 명 왔다·‘헤일메리’ 1위

상반기 특수 상영 관객 47.3% 급증
극장가 흥행 공식 바꾼 ‘체험의 다각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 편을 봐도 압도적 스케일을 생생히 즐길 수 있는 ‘특수 상영관’을 향한 관람이 부쩍 늘었다. 올 상반기 국내 극장가는 아이맥스(IMAX)와 스크린X 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특수 상영 포맷으로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 수는 281만 3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91만여 명과 비교해 47.3%인 90만 3000여 명이 급증한 수치다.

전체 극장 관객 중 특수관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상반기 4.5%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소폭 상승했다.

가장 대표적인 프리미엄 플랫폼인 아이맥스의 성장세가 유달리 돋보였다. 아이맥스 관객 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01만 5000여 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5.9%(31만 9000여 명) 증가했다.

스크린 전면과 양옆 벽면까지 활용해 영사하는 스크린X 역시 41만여 명의 관객을 모아 지난해보다 32.3%(10만여 명) 성장했다. 의자의 움직임과 물, 바람 등 오감 효과를 제공하는 4D 포맷 또한 10.2%(7만 2000여 명) 증가한 78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의 원인엔 특수 상영 포맷에 최적화된 글로벌 블록버스터들의 등판이 꼽힌다.

올 상반기 아이맥스 흥행 1위는 41만 명을 동원한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전체 러닝타임의 70% 이상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이 작품은 광활한 우주 공간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구현해 내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판도라 행성의 독창적인 비주얼과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는 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한국형 좀비 액션물 ‘군체’가 8만 명을 모으며 3위를 기록했다. 세 작품은 시야를 확장하는 스크린X 플랫폼에서도 상위권을 휩쓸며 스크린 스펙과 콘텐츠의 결합이 가진 파급력을 증명했다.

극장 관계자들은 대형 스크린과 고품질 음향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몰입감이 OTT(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극장만의 고유한 무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영화 속 세계관을 생생하게 경험하고자 하는 관객의 니즈가 창작자들의 기술적 시도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수 상영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5일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91일의 촬영 기간 동안 무려 609km에 달하는 필름을 사용해 역사상 최초로 영화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달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기획 단계부터 스크린X 포맷을 염두에 둔 ‘숏 포 스크린X’ 시스템을 도입해 러닝타임 중 90분 분량을 3면으로 송출하며, 낙하 씬 등 핵심 시퀀스는 최초로 천장까지 확장한 4면 스크린으로 선보인다.

나홍진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호프’ 역시 선명한 명암비의 돌비 비전과 3차원 입체 음향인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결합한 돌비시네마 포맷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시각·청각적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