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켤레가 수백만 달러?'…오타니 경제효과, 이번엔 운동화 경매 열풍

2025시즌 일본 개막전 착용 야구화 경매 출품

"야구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신발"…기업 홍보 수단으로도 활용

오타니가 2025년 시즌 도쿄 개막전 당시 신었던 야구신발[스포츠기념품업체 더 리얼리스트 제공]


오타니가 2025년 시즌 도쿄 개막전 당시 신었던 야구신발[스포츠기념품업체 더 리얼리스트 제공]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경제적 파급력이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그가 실제 경기에서 신었던 운동화(클리트)가 경매에 나오면서 '오타니 이코노미(Ohtani Economy)'를 다시 입증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물품은 오타니가 202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다저스 시즌 개막전에서 직접 착용한 야구화다. 신발에는 그의 반려견 '데코이(Decoy)'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영문이 아닌 한자로 직접 서명한 것이 특징이다.

경매를 주관하는 업체는 이 운동화를 "야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유물 가운데 하나", "지금까지 공개된 최고의 야구화", "일본에서 착용된 스포츠 신발 가운데 가장 문화적 가치가 높은 물품"이라고 소개했다.

과장처럼 들리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으며 최근 6년 동안 다섯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경기력뿐 아니라 글로벌 광고모델로도 활동하면서 올해 스폰서십과 광고 계약 수입만 약 1억2,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업의 '오타니 마케팅'

이 야구화는 일본의 뷰티·웰니스 유통업체 TTU(Take to the Universe)가 지난해 구입했다. 최근 LA에 현지 법인까지 설립한 TTU는 이번 경매 자체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TTU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 이구치 료지는 "오타니의 야구화를 활용하면 미국 시장에서 회사를 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입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디어가 "자신을 인터뷰하는 자체가 이미 홍보 효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TTU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화장품 업체들의 유통을 담당하는 B2B 기업이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에게 회사를 알리는 것 자체가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

경매를 진행하는 LA 스포츠 기념품 전문업체 '더 리얼리스트(The Realest)'의 스콧 키니 대표는 오타니의 야구화를 "뮤지엄급 투자등급(Investment-grade) 자산"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트레이딩카드는 얼마든지 추가 제작될 수 있지만 특정 경기에서 오타니가 실제 착용한 신발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며 "최상위 컬렉터들이 원하는 희소 자산은 미술품처럼 가치가 상승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기념품 가격 어디까지?

최근 스포츠 기념품 시장은 천문학적인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NBA의 전설적인 스타로서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아킬레스건을 다친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는 66만 달러, 마이클 조던의 유명한 '플루 게임(Flu Game)' 농구화는 140만 달러,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착용했던 '에어 이지(Air Yeezy)'는 180만 달러, 오타니의 2024년 50홈런-50도루 달성 당시 50호 홈런 공은 440만 달러에 낙찰됐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런드가 신었던 루비 슬리퍼는 무려 3,250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오타니 경제효과

최근 다저스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협업해 배포한 프로모션 트레이딩카드 역시 온라인에서 수백~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경매업계는 이번 야구화 역시 오타니의 상징성과 희소성, 글로벌 팬층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스포츠 기념품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매업체는 판매 가격을 가장 근접하게 맞힌 참가자에게 실제 낙찰가의 1%를 상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이번 경매는 단순히 운동화 한 켤레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스타의 브랜드 가치가 하나의 투자자산이자 글로벌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는 '오타니 경제효과'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