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실책 때리는데 안 먹히는 국힘, 타개책 있나 [이런정치]

부동산·주가 변동·보완수사권 총공세
내부 갈등 부각에 대여 메시지 약화 지적
선거 후 앞섰던 지지율도 주춤한 모습
“내부 갈등이 더 뉴스, 한목소리 못내”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국민의힘이 부동산 정책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잇따라 정부·여당의 대표적인 실책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방선거 직후 민주당을 앞섰던 정당 지지율은 한 달 만에 다시 역전됐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부동산 정책, 레버리지 ETF 논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한꺼번에 거론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장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보유세 인상과 장기특별공제 폐지를 이미 다 결정해놓고 혈세를 들여 부동산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국민들이 땀 흘려 마련한 집 한 채도 세금으로 빼앗길 판”이라고 주장했다.

증시와 관련해서는 “오늘도 증시는 폭락하는데 책임져야 할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만 다그치고 있다”며 “김용범 정책실장을 해임하고 경제 라인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개딸과 민주당 당권주자들만 주장하는 정책”이라며 “정권의 안위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겨냥해 “주식시장을 비정상적인 카지노 도박판으로 만든 최악의 결정”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레버리지 ETF 참사의 주범 김용범 정책실장을 해임하고 경제 라인을 전면 재정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흐름을 바꾸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11~12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4.3%, 더불어민주당이 38.0%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다.

지난 6일 발표된 같은 기관 조사(2~3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3.0%, 국민의힘이 40.3%를 기록하며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더니, 전날 발표된 NBS 전국지표조사(13~15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2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NBS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실책을 부각하는 메시지보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공격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는 데다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 중진 의원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당의 메시지가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보다 내부 갈등이 더 뉴스가 되는 상황”이라며 “당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어떤 이슈를 제기해도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