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연간 발주량 최대 110척…韓·中 수주전 치열해진다 [비즈360]

상반기 LNG선 발주량 전년比 8배↑
2032년까지 연평균 90~110척 발주 전망
노후선 교체, LNG 프로젝트 영향
韓 LNG선 시장 선두…中 추격
中 점유율 30~40%대까지 상승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HD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올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량이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가운데 향후 연간 발주량이 최대 110척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예고된 LNG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될 시 LNG를 싣고 나를 수 있는 선박의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서다. 글로벌 LNG선 시장 선두인 한국과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간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4700만CGT(54척)로 전년 동기(600만CGT, 7척)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한국, 중국은 각각 점유율 64.6%, 35.4%를 기록했다.

한때 조정 국면에 돌입했던 글로벌 LNG선 시장이 1년만에 크게 반등한 이유는 중동 전쟁과 연관 있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주요 국가 및 글로벌 기업들이 에너지 수급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LNG선을 비롯한 에너지 선박 주문을 늘린 것이다.


중동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LNG선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교체를 앞둔 노후화된 LNG선이 늘어나고 있고, 미국이 자국 LNG 수출량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DS투자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90~11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대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연되고 있는 카타르발 대규모 발주와 글로벌 LNG 프로젝트들의 장기 공급 계약 물량이 확대될 경우 LNG선 호황 사이클이 5년 이상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호황으로 한국과 중국 간 주도권 다툼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LNG선 시장은 한국이 사실상 독점했다. 고부가 선박인 LNG선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도 LNG선을 건조했지만, 각종 결함 사고로 고객사들로부터 외면받았다. 2018년에는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 글래드스톤호가 엔진 고장으로 호주 앞바다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의 LNG선. [후동중화조선 홈페이지 캡쳐]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이 점유율 30~40%대까지 끌어올리면서 한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과거 약점으로 지목됐던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결과 수주량이 대폭 증가했다. 수주 고객사도 과거 자국 해운사에 집중됐다면 현재 중동 및 유럽 선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초상국중공업은 지난 5월 LNG선을 덴마크 선사에 인도한 바 있다.

중국은 한국을 꺾고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선박 건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후둥중화조선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1000㎥급 LNG선 건조를 시작했다. 한국도 이에 뒤질세라 LNG선 핵심 기술인 화물창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견고해진 만큼 한국이 과거처럼 80~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기술력은 향상됐고, 한국 LNG선보다 저렴한 중국 LNG선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