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공주 오자마자 달려간 곳, 유엔기념공원 참배했다…英전사자 892명 잠들어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 공주가 지난 1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여동생 앤 공주가 방한 중인 가운데, 6·25전쟁에서 산화한 참전 용사 참배를 방한 첫 일정으로 소화해 주목받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1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앤 공주가 방한 일정 중 가장 먼저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앤 공주는 지난 14일 남편 티머시 로렌스 경과 함께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보훈부는 “앤 공주가 붉은 양귀비가 담긴 리스를 헌화하며, 6·25전쟁에서 산화한 영연방국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면서 “특히, 이날 기일을 맞은 영국군 M. 호건 이병의 묘소를 찾아 직접 헌화·참배하고,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은 참전 장병 묘소를 찾아 넋을 기렸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당시 빅토리아 십자훈장은 모두 4명의 영국군에게 수여됐고 이 가운데 3명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앤 공주는 패트릭 앵지어 소령의 묘도 찾았다. 임진강 전투에서 전사한 그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오랜 기간 무명용사로 안장돼 있었다. 이후 영국 국방부 문서 추적과 비교·분석을 통해 지난 2023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4명의 영국군 무명용사와 함께 신원이 밝혀졌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 공주가 지난 1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기일을 맞은 호건 이병의 묘역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14개국 2399명의 유엔군 장병이 안장돼 있다.

영국군은 6·25전쟁에 파병 8만1084명이 참전했고 1106명이 전사했다. 유엔기념공원엔 892명이 잠들어 있다.

앤 공주는 묘역 참배 후에는 류영복·김응수·정식현 등 6·25전쟁 참전유공자들과 차담을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훈부는 “참전유공자들이 6·25전쟁 당시 참여했던 작전과 경험을 전했고, 앤 공주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방한한 앤 공주는 이날 울산의 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하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했다. 지난 15일엔 고려대학교 내 휴머노이드 로봇과 반도체 연구개발시설을 둘러보고 서울 마포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를 방문해 이 대통령 영부인 김혜경 여사와 아동·청소년 및 청년 활동가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