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 같은 권리”…삼성전자 DX 부문도 검은 옷 입고 성과급 박탈감 호소

삼성전자 2대노조 동행, 수원사업장서 대규모 집회
‘TM 아웃’ 노태문 대표 퇴진 요구도
‘반도체와 100배 차’ 성과급 합의 반발
“자사주 1000주 보상안 마련하라”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들이 성과급 격차 등에 반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 세트(DX) 부문 직원 약 5000여명이 반도체(DS) 부문과 크게 차이나는 성과금 합의에 반발해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2026년 임금 협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DX부문을 위주로 구성된 삼성전자 2대 노조인 동행노조는 16일 오후 5시 30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주최측 추산 약 7000여명의 조합원이 검은색 옷을 입고 ‘같은 회사 같은 권리’, ‘대답없는 TM(노태문 대표이사·DX부문장) 아웃’ 피켓을 들었다.

동행노조는 “회사의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DX 부문 구성원들의 피땀 어린 헌신과 노고가 자리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사업 부문 간 극심한 보상 차별을 초래하며 DX부문 직원들에게 철저한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통해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DS 부문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는 약 6억 가량의 성과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DX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받는데 그쳤다. 최대 100배 가량 차이나는 성과금으로 DX부문에서는 박탈감이 터져나왔다.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들이 성과급 격차 등에 반발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성과금 때문에 부문 간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보상차이에 박탈감을 느낀 DX 부문 직원들은 DS 부문을 중심으로 꾸려진 삼성전자 과반 노조였던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를 대거 탈퇴, 현재 초기업 노조는 약 5만4355명으로 크기가 줄었고 동행노조는 2만8591명으로 몸집이 커졌다. 제3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2만2890명)과 합하면 초기업노조에 맞먹는다.

동행노조는 DX 부문 구성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실질적이고 납득 가능한 보상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내년에는 2026년 임금 교섭과 같은 불공정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체 직원들을 위한 ‘전사 재원’을 사전에 확보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이 DX 패싱으로 이뤄진 2026년 임금 협상 결과를 즉각 전면 백지화하고 실질적인 교섭에 요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며 “만약 경영진이 이번 사태를 안일하게 넘긴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DX 부문 직원들은 성과급 차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단체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