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중동 내 모든 인프라 타격할 것”…美 압박에 강력 ‘경고’

미국 공습 범위 전격 확대
이란, 즉각적인 군사 보복과 경고


레바논 남부 디르 시리안 마을을 통제, 폭파한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미국이 이란 남부 연안을 넘어 수도 테헤란 외곽과 내륙 깊숙한 곳까지 공습 범위를 전격 확대한 가운데, 이란도 미군이 주둔 중인 주변국 기지를 겨냥해 보복 공습을 단행하고, 역내 모든 인프라를 초토화하겠다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IRNA 통신 등은 이날 새벽 이란 중서부 로레스탄주 호라마바드시, 마르카지주 혼다브시, 북부 셈난주 등 내륙 곳곳에서 여러 차례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도시는 이란의 주요 탄도 미사일 생산 및 우주 프로그램 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현지 관리들은 미군의 공격을 폭발음의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셈난주 관계자는 “셈난주 공항이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비슷한 시각 수도 테헤란 외곽과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파르친에서도 방공망이 가동됐다. 파르친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생산은 물론 핵시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핵심 군사 요충지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파르친이 공격받지 않았으며, 방공망 가동은 대비 태세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그간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이란 남부, 남서부 해안을 공격했으나 이란 내륙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군은 공습과 더불어 해상 봉쇄망도 조였다. 미군은 페르시아만 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퀴라소 선적의 유조선 벨마호를 향해 발포했다. 미 군용기는 벨마호가 경고를 무시하고 항해를 강행하자, 선박 굴뚝에 미사일을 발사해 기동을 완전히 무력화했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이란은 즉각적인 군사 보복과 초강경 경고로 응수했다. 이란은 이날 새벽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군은 자국의 교량과 발전소 등을 타격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고와 관련, 중동 내 모든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14개항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준수하고 해협 내 선박 통항과 관련한 이란의 규정을 이행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이란군은 역내에 남아있는 모든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며 “이전 공격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