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2030년 11조 매출 목표…유증 재원으로 유럽 공략”

1.2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인니·헝가리 투자
2030년 영업익 1조 목표…니켈 사업 절반 차지
저가 니켈 확보해 원가 및 수주 경쟁력 확보
헝가리 공장 기반 완성차·배터리사 협력 확대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액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헝가리 공장 투자를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현재 배터리 시장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삼원계 배터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인니 제련소 7650억·헝가리 공장 1500억 투자”


에코프로비엠의 2030년 실적 목표. [에코프로비엠 자료]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및 헝가리 생산 공장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주는 보통주 990만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10.1%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최대 주주인 에코프로는 배정 물량의 최대 120%까지 청약해 자금 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 재원 중 7650억원을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지분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BNSI 제련소 지분을 39%로 높여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1500억원은 지난 6월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에 투입된다. 헝가리 공장은 지난 6월 양산을 시작했으며, 3개 라인으로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액 11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매출액 중 양극재 사업이 9조원, 니켈 사업은 2조5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에서는 니켈 사업 비중이 더욱 늘어난다. 니켈 사업에서 5300억원, 양극재 사업 49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김 대표는 “39% 지분을 확보하면 BNSI 제련소의 전체 손익이 에코프로비엠의 연결 손익으로 반영되게 된다”며 “양극재 판매는 2030년까지 23만4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非중국’ 수요 공략…니켈 생산능력 9만톤으로 확대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건설 현장. [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가 양극재 원가 경쟁력 제고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주도의 삼원계와 중국의 LFP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LFP 대비 성능이 뛰어나지만, 생산 비용이 더 높다. 에코프로비엠은 제련소 투자를 통해 삼원계 배터리 원가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을 저가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최대 생산국 중 하나로, 비중국 공급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는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요건을 비롯해 중국산 소재 활용 시 관세를 부과하거나 세액 공제 혜택을 제한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당초 연 6만6000톤으로 계획했던 니켈 생산 능력을 연 9만톤 규모(전기차 약 200만대 분량)로 확대해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시장에서 니켈을 가장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제련업 진출을 통해 초격차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이 소재 회사에 직접 접촉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공급망 확보가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공장은 시설 투자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데브레친 양극재 공장은 3개 라인으로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향후 니켈·코발트·망간(NCM) 전용 라인도 구축해 배터리 셀 및 완성차(OEM)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헝가리 현지에서 NCA 양극재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달라는 수요가 있다”며 “라인 개조 및 자동화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 양극재 23만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럽 거점을 활용해 신규 배터리 셀(Cell)사 뿐만 아니라 완성차와 직접 협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 [에코프로비엠 제공]


금감원 정정 요구에 “빠른 시일 내 보완 제출할 것”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대해선 이른 시일 내 보완해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는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해서 주주 여러분이 투자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라는 취지”라며 “열흘 내로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