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덕에 생산성 ‘쑥’”…포스코그룹, 협력사 상생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그린다

포스코그룹-공정위 상생협약식 현장
포스코 협력사 “형식적 지원 아니었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생산성 12%↑·제조경비 8%↓
이주태 사장 “협력사 성장이 포스코그룹의 미래”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최광철 조선내화 대표이사, 이광섭 이현기업 대표이사,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형식적인 동반성장 지원이 아니라, 저희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고 진심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 ‘포스코그룹 상생협약 체결식’ 무대에 오른 김창섭 광우 경영지원본부장은 포스코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의 2차 협력사인 광우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을 통해 생산성을 12% 끌어올리고 제조경비를 8% 줄였다. 김 본부장은 “회사에 큰 도움이 됐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포스코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그룹 주요 사업회사 대표와 협력사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중심은 단순한 협약 서명이 아니었다. 실제 협력사들이 무대에 올라 포스코와의 상생협력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직접 설명했다.

광우는 1989년 포항국가산업단지에 설립된 소재 기업이다. 철강·자동차 분야 금속가공유를 국산화하며 성장했고, 현재는 화장품, 화학, 방위산업, 바이오·제약 분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직원 50여명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일본, 미국, 유럽 등 10개국 이상에 수출하며 연매출 700억원, 직간접 수출 100억원 이상의 구조를 갖췄다.

광우는 2016년부터 포스코 1차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맺고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왔다. 특히 포스코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과 동반성장지원단의 무료 현장 컨설팅이 공장 운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유사 업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 PM을 매칭받아 회사에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A부터 Z까지 함께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이뤄졌고, 휴먼 에러 방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제조 공정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상수 한승케미칼 대표이사, 김도균 디케이케미칼 대표이사가 협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기술개발도 함께…한승케미칼 매출 20억 늘었다


또 다른 협력사인 한승케미칼도 성과공유제 사례를 소개했다. 포스코퓨처엠 1차 협력사인 한승케미칼은 대기환경 분야 전문 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상수 한승케미칼 대표는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불소 처리용 복합 제재 개발과 친환경 대체 제품 개발 등을 진행하며 원가 절감과 매출 확대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승케미칼이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포스코퓨처엠에서는 생산 현장의 테스트 베드를 제공해줬다”며 “현장에서 함께 운전 조건과 문제점들을 개선했고 새로운 표준 관리 방안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과제에서는 약품 안전성을 높이고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약 19억5000만원 규모의 매출 증대 효과도 거뒀다고 했다.

협력사의 기술 보호도 상생 사례로 언급됐다. 한승케미칼은 기술임치 제도를 활용해 핵심 기술을 보호받고 있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 프로그램도 3년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포스코그룹의 상생 프로그램 성과를 소개한 패널도 설치됐다. 포스코그룹은 2004년 성과공유제 국내 최초 도입, 2018년 최저가 낙찰제 폐지, 2019년 하도급 상생결제 시스템 도입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2021년 이후 동반성장지원단을 통해서는 누적 204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674건의 과제를 완료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돈줄 막히지 않게…포스코, 협력사 대금 10일 내 지급


포스코그룹은 이날 협약을 통해 ▷대금 지급조건 개선 ▷상생결제시스템 활성화 ▷상생협력에 동참하는 1차 협력사 우대 ▷협력사 경쟁력 향상 지원 등 4대 실천사항을 약속했다.

우선 포스코그룹은 협력사 대금을 평균 10일 이내에 전액 현금성으로 지급한다. 1·2차 협력사도 하위 협력사에 최대 30일 이내 대금을 지급하도록 지원한다.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 높여 2·3차 협력사의 안정적인 대금 회수를 돕는다. 상생결제는 협력사가 결제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전에도 낮은 금융비용으로 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성과공유제도 확대된다. 포스코그룹은 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거둔 재무적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차 이하 협력사까지 넓히기로 했다. 포스코가 2004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 도입한 성과공유제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협력사가 곧 경쟁력”…포스코가 꺼낸 상생 메시지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환영사에서 협력사를 포스코그룹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표현했다. 그는 “철강에서 시작해서 2차전지 소재,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포스코그룹이 이뤄낸 성장의 역사에는 1·2차 협력사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경제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공급망 재편과 탄소중립 전환, AI 혁신 등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다”며 “이러한 격변의 시대 협력사와의 굳건한 상생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도 미래 경쟁력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협력사 여러분이 곧 포스코그룹의 경쟁력이며 협력사의 성장이 곧 포스코그룹의 미래라고 확신한다”며 “오늘의 약속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공정위원장도 주목한 ‘대금 지급 10일’의 의미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상생협력의 의미를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 짚었다. 주 위원장은 “대기업과 협력사 간 상생협력은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동시에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금 지급 조건 개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포스코가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10일 이내에 현금성으로 대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협력사의 유동성 부담을 경감하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정적인 대금 흐름은 투자와 고용, 기술 혁신의 출발점이며, 규모가 작은 협력사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포스코가 기술 개발, 공정 개선 등의 성과를 독식하지 않고 2차 이하 협력사들과 공유하기로 한 점은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그룹 공급망 내 5300여개 협력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협약 주요 내용을 내년 초 예정된 협력사 공정거래 협약에도 반영해 상생협력 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