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까지 폭등한 월드컵 결승전 티켓…“역대 가장 비싼 경기될 듯”

월드컵 티켓 재판매 사이트 ‘티콤보’에서 판매 중인 월드컵 결승전 티켓 [티콤보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재판매 티켓 기준 역대 월드컵 결승전 가운데 가장 비싼 경기가 될 전망이다.

16일(이하 한국시간) beIN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결승전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티켓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티켓 재판매 플랫폼 시트픽(SeatPick) 데이터에 따르면 결승전 평균 티켓 가격은 약 1만3700달러(약 2030만원)에 달한다. 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당시 가장 비싼 공식 티켓 가격인 약 1600달러(약 237만원)와 비교하면 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독일 티켓 재판매 플랫폼 티콤보에서도 결승전 티켓 가격은 1200만원대부터 6000만~700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특히 경기장 필드와 가까운 1층 좌석이면서 선수 벤치 뒤쪽에 위치해 최고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114구역 티켓은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90분짜리 한 경기를 보기 위해 수천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온라인상에서는 “집 팔아서 간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차라리 비트코인을 사는 게 낫겠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14구역 좌석 가격은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티콤보 갈무리]


포브스는 티켓 재판매 플랫폼 틱픽(TickPick) 자료를 인용해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미국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 가운데 재판매 티켓 가격 기준으로 역대 가장 비싼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결승전 티켓 평균 가격은 이미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과 NBA 파이널 티켓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격 기준 종전 최고 기록은 2024년 슈퍼볼 당시 샌프란시스코 49ers와 캔자스시티 치프스 경기로, 당시 티켓 평균 가격은 9411달러(약 1395만원)였다.

전문가들은 티켓 가격이 폭등한 배경으로 이번 대회의 미국 개최 비중을 꼽고 있다. 104경기 가운데 78경기가 미국에서 열리면서 현지 팬들의 높은 구매력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에믈리온 경영대학원의 사이먼 채드윅 교수는 “월드컵이 미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잠재적인 수익 창출 기회 때문”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은 스포츠 관람에 적극적으로 지출하는 경향이 강해 프리미엄 가격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한 ‘다이내믹 프라이싱’(동적 가격제)도 인기 경기 가격이 집중적으로 오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항공권과 호텔처럼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방식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일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한편 뉴욕·뉴저지 검찰은 지난 5월 성명을 통해 ‘피파의 월드컵 티켓 판매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누구도 바가지 가격을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팬들은 자신이 구매한 티켓이 실제 좌석과 일치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대븐포트 뉴저지주 법무장관도 “FIFA는 월드컵 티켓 구매 과정을 혼란과 허위 품귀 현상,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 뒤섞인 시련으로 만들었다”며 “FIFA의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