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형 등 도심 맞춤 기준 마련 목소리도
기존 건물 활용도 추진…28년부터 시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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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텍스 K-UAM 실증 버티포트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정부가 2028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목표를 제시하면서, UAM의 정류장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수직이착륙 비행장) 등 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적층 구조를 활용하거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등 도심 환경에 맞춰 관련 기준을 손질할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와 관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UAM 상용화에 대비해 ‘버티포트 설계기준안’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버티포트 개발사업 허가와 설계에 필요한 기준이 처음 마련됐지만, 아직 국내외 UAM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만큼 상용화 과정에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관련 전문가 및 기업들과 워킹그룹을 통해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설계기준을 지속해서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 설계기준을 적용한 첫 버티포트를 구축해 기준의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실제 구축 과정에서 확인된 개선 사항은 향후 설계기준 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강 축을 따라 운항하는 K-UAM 노선을 염두하고 킨텍스 인근에 도심형 종합 실증 거점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이착륙장을 우선 완공한 뒤 도심 환경에서의 운항 안전성과 운영 체계를 본격 검증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UAM 운용을 위한 기본 인프라인 버티포트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이고, 상용화 과정에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마련된 규정을 초안으로 보고 이를 지속해서 보완하고자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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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
업계에서는 UAM이 도심 교통수단인 ‘하늘 택시’로 자리 잡으려면 고밀도 도심형 버티포트에 맞춘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 기준은 지상형과 건축물 옥상을 활용한 버티포트의 이착륙시설과 안전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착륙장과 정비·격납시설, 승객 대기 공간 등을 여러 층에 나눠 배치하는 적층형 버티포트나 기체를 층간 이동시키는 전용 승강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계·안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승강기를 활용한 적층형 버티포트를 활용할 경우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에서도 UAM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객 처리, 지상 조업, 기체 정비, 운항 통제 등에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지상형 버티포트와 달리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적층형 버티포트의 도입을 위해 설계·운영 기준을 구체화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토교통부도 향후 기존 건축물을 버티포트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존 오피스 등 건축물을 활용해 도심 내 버티포트를 확보하고, 늘어날 UAM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지상형 버티포트를 강남과 같은 고밀도 도심에 조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UAM 탑승 수요도 오피스 밀집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적층형 버티포트에 맞춰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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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엘리베이터가 개발한 적층형 버티포트 ‘H-포트’. 권제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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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군용 무인기와 에어 택시 등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AAV로 명명하고 6대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추진했다. [KAI 제공] |
국내외 기업들이 기체 및 인프라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UAM 시장도 재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선두 업체로 꼽히는 미국의 조비에이션은 연내 미국 연방항공청의 형식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손잡고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오는 2028년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운항하는 ‘관광형’ ▷도서·산간 등 교통취약지역을 연결하는 ‘지역연계형’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공항 연계형’ 모델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이착륙구역, 터미널, 충전시설을 갖춘 버티포트 설치는 의무화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과·물류시스템학과 교수는 “한국과 비슷한 시점에 UAM 산업 육성에 나선 국가들이 최근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UAM 운영에 필요한 법규를 마련하고, 버티허브와 버티포트 등 기본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