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했다” 워런 버핏, ‘엡스타인 사건 연루’ 빌게이츠 관련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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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불쾌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워런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 C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1월 1일 이후로 빌(게이츠)과 엡스타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많은 글을 읽었다”며 “그가 선서하에 의회에서 한 발언도 읽었다. 반대 신문 내용도 읽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버핏 회장은 “불쾌한 일이고 그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나 역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고용하거나 친구를 선택할 때 실수를 한 적이 있다”며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그들이 제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곤 했다”고 여지를 뒀다.

그는 “그 안에서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저라도 했을 법한 행동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빌 게이츠)는 그것(엡스타인과 관계)을 끝냈다”며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삶은 계속되고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있어서 완벽한 성공(10할 타자)을 거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도 했다.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AP]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전날 빌 게이츠가 이사장으로 있는 게이츠재단에 대한 대규모 기부 중단 사실을 밝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06년부터 게이츠재단에 기부해 왔으며 버핏 회장은 470억 달러(약 70조 원) 이상 규모의 버크셔 주식을 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는 2004~2020년 버크셔해서웨이 이사를 지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친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불거지고 지난 3월 CNBC와의 인터뷰에선 엡스타인 사건 자료가 공개된 후 게이츠와 대화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이츠는 지난달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엡스타인과의 교류가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며 “나는 엡스타인이 지속적으로 범죄 행위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한 적도, 그런 정황을 알게 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또한 “그의 섬이나 목장, 플로리다 자택에도 간 적이 없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다”며 “엡스타인이 나와 개인적 관계를 맺으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에 응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