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일터혁신 주체로…컨설팅 받은 기업 이직률 50% 감소

외국인 노동자 참여 확대·직군별 평가체계 개편…매출 늘고 조직 안정 효과


AI 통번역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동부건설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외국인 노동자를 노사협의와 제도 개선 과정에 참여시키고 직원들이 직접 평가·보상체계 개편에 나선 기업들이 생산성과 조직 안정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우수 사례를 확산해 구성원 참여형 일터혁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발전재단은 16일 서울시어울림플라자에서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변화하는 일터혁신’을 주제로 ‘2026년 제4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수행한 일터혁신 상생컨설팅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참여 확대와 직군별 평가·보상체계 구축 사례가 소개됐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베이커리 제조업체 ㈜본비반트는 전체 근로자 46명 가운데 35명이 외국인인 사업장이다. 기존에는 노사협의회가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돼 외국인 노동자의 의견을 제도에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컨설팅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노사파트너십의 핵심 구성원으로 참여시키는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는 언어 장벽을 고려해 인터뷰지를 사전 배포하고 대표이사가 직접 통역에 참여해 의견을 수렴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를 고충처리위원으로 선임하고 고충처리제도와 제안제도를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운영하도록 개선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의견이 제도 개선 과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성과도 이어졌다. 본비반트는 컨설팅 이후 매출이 78억8100만원에서 85억8000만원으로 약 8.9% 증가했고, 이직률은 20%에서 10%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업체 노바쎄미도 전 직원이 참여해 직군별 평가·보상체계와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한 결과 매출이 126억원에서 155억원으로 23% 늘었고, 임금 만족도도 2.57점에서 2.79점으로 7.8% 상승했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일터혁신은 일부 관리자나 전문가가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이 직접 참여할 때 현장에 더욱 효과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노동자가 일터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