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재난예측 기술, 필리핀 ‘홍수피해’ 막는다

- 건설硏,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홍수 조기경보체계 구축


필리핀 홍수조기경보시스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이 개발한 홍수예측 재난관리 기술이 필리핀에 이전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필리핀 홍수예경보체계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메트로 마닐라(필리핀 국가 수도권) 상류 유역인 리잘주 타나이 지역에 강우레이더 기반 관측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홍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홍수예측·재난관리 기술을 필리핀에 적용하는 국제협력 사업이다. 건설연은 지난 5월 타나이 강우레이더 설치와 준공을 마쳐 본격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준공 이후 시운전 및 합동 검수 등 운영 준비를 거쳐 내년 11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단시간 집중호우와 태풍성 강우로 인한 도시침수와 하천 범람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메트로 마닐라와 라구나호 주변은 인구와 기반시설이 밀집된 대표적 홍수 취약지역으로, 실시간 강우 감시와 조기경보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지상 우량계는 특정 지점의 강우 관측에는 유용하나, 집중호우의 공간분포 파악에는 한계가 있었다. 도시홍수는 짧은 시간에 급격히 발생하므로 고해상도 강우 관측과 신속한 예측정보 생산이 필수적이다.

건설연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은 필리핀 기상청과 협력해 타나이 지역에 강우레이더 기반 강우관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타나이 강우레이더는 지상 우량계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강우의 공간분포와 이동 특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이를 홍수예측모형과 연계해 조기경보 및 재난 대응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의 홍수예측 및 재난관리 기술을 해외 현장에 적용하는 대표적 국제협력 사례”라며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의 기후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기술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