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수출 4000억달러, 130% 증가 전망…변수, 中 추격”

제90회 산업발전포럼…“경제성장률 전망 2.5∼3.0%로 상향”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전 산업통상부 차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90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연합포럼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4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지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한국산업연합포럼 주최로 1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90회 산업발전포럼 ‘2026년 하반기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방향’에서 “국내 반도체 수출도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약 130% 증가한 4000억달러 안팎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924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1734억달러)을 넘어선 상태다.

이 실장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54.1% 증가한 1조2493억달러로,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4∼2026년 가격 누적 상승률은 D램 815.0%, 낸드 600.2%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와 빅테크의 설비투자도 각각 16.5%, 6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이 실장은 투자 지속성과 중국의 AI칩·D램 추격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보통신기기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수출은 SSD 수요와 가격 상승으로 약 110%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 중저가 제품 수요 위축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하반기 수출은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일반기계·선박·바이오헬스·이차전지도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은 내수(2.7%)와 생산(1.5%)이 증가하고 수출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0.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석유화학·섬유는 중국의 과잉공급, 보호무역 강화, 생산비 상승 등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5∼3.0%로 전망됐다. 장상식 원장은 국내외 금융·연구기관의 전망치를 언급하며 “한국경제는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당초 2% 안팎이던 전망치가 2.5~3.0%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전 산업통상부 차관)은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약 37%, 실질 GDP는 3.8% 증가했다”며 “이를 단순히 적용하면 연간 수출 증가율이 약 50%에 이를 경우 성장률은 약 5.1%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산업연합포럼은 기계, 대한의료데이터,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백화점, 석유, 시멘트, 엔지니어링, 우주항공, 자동차모빌리티, 전자정보통신, 제로트러스트보안, 조선해양플랜트, 철강, 체인스토어, 화학 등 1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