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토종 AI 반도체 대표 기업
지난해 메타 인수 제안 거절로 화제
“잠재력 뛰어난 설계 인력 확보” 강조
저전력 NPU 앞세워 ‘AI 칩 독립’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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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인프라 패권전쟁, 이미 시작된 데이터센터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서귀포)=김현일 기자]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이사가 “기업은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현 가능한 목표 위주로 설정하면 잠재력이 뛰어난 인적 자원들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16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이튿날 강연에서 ‘AI 인프라 패권전쟁, 이미 시작된 데이터센터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미국 AMD와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한 백 대표는 2017년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창업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퓨리오사AI 인수를 시도했지만 백 대표는 이를 거절해 화제를 모았다.
백 대표는 이날 퓨리오사AI의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주목을 받은 요인으로 뛰어난 설계 인력과 저전력 강점 등을 내세웠다.
세계 최고 AI 추론 칩 개발을 목표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힌 그는 “많은 분들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칩보다는 작은 칩을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느냐’라고 조언했지만 우리는 목표를 높게 잡았다”며 “덕분에 MIT 박사나 메타 출신 인력들이 우리 회사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의 칩은 난도는 높지만 부가가치가 높고 수요가 높은 영역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데이터센터 칩에 집중했다”며 “너무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면 뛰어난 인적 자원을 잡기 어렵다. ‘안 되는 이유’에 주목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대표가 공언한 대로 현재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AI 모델의 학습·추론 작업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백 대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걸쳐 100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GW 정도면 AI 칩의 구매 관점에서 몇 천조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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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인프라 패권전쟁, 이미 시작된 데이터센터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다만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직면한 최대 과제로는 소비전력 절감이 지목된다.
백 대표는 “AI를 돌리면 전력이 많이 발생한다. AI와 데이터센터에 관련된 모든 비용들은 에너지 비용”이라며 “결국 근본적으로 전력을 더 적게 쓰는 AI 반도체가 더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퓨리오사AI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탑재한 국산 AI 반도체 ‘레니게이드 2세대’를 양산 중이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AI 반도체로 전 세계 AI 생태계를 장악한 가운데 퓨리오사AI는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로 국산 AI 반도체의 독립을 이끌고 있다. NPU는 GPU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백 대표는 “2016~2017년 엔비디아에 대항해 등장한 스타트업들이 8~10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이제 어느 정도 쓸 만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저희 같은 AI 반도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지금이 그러한 AI 반도체들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저희는 뛰어난 인적자원을 모아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삼성, LG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퓨리오사AI 칩을) 도입하고 있다.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서 GPU 대비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저희 AI 반도체에 애정을 갖고 많이 도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의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