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오션重, 초대형 ‘군산조선소’ 9년만에 재가동 속도

연내 양수 마무리, 28년 첫 인도 목표
HJ重, 군산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기대
영도 ‘특수선’·군산 ‘대형상선’ 이원화


제이오션중공업의 군산 조산소 전경. [뉴시스]


2010년 완공 이후 조선업 불황과 수주 가뭄 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전북 군산조선소가, 제이오션중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건조 체계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단일 도크로는 세계 최대 규모임에도 불구, 업황 악화 등으로 9년간 완성선 생산 가동이 멈추며 지역 경제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오션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7800억원에 군산조선소를 양수·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 대금 납부와 소유권 이전 등기 등 절차는 연내 마무리한다. 제이오션중공업은 HJ중공업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 운영을 위해 만든 법인이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0년 준공 이후 가동 초기에는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공세와 글로벌 발주 감소세로 가동률이 급감하며 2017년 가동이 멈췄고, 2022년 이후 제한적 재가동에 돌입해 주로 선박 블록을 생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이오션중공업은 이미 영업 인력을 보유하고 활동 중”이라며 “향후 조선소 설비 정비와 본격적인 추가 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확보한 자금을 미래 사업이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됐고, 제이오션중공업은 단숨에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군산조선소는 당분간은 HD현대중공업이 발주한 선박용 블록을 생산할 방침이다. 동시에 내년에는 공정 돌입, 2028년 첫 완성선 인도를 목표로 삼고 생산 설비 등을 재정비한다. 아울러 제이오션중공업은 공식 인수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도 이미 선제적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11만4000톤(t)급 원유·석유제품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본계약 체결로 이어지면 군산조선소에서 완성선 생산은 9년 만에 재개된다.

지역 사회 역시 군산조선소의 부활을 반기고 있다. 기자재 부품이 아니라 완성선을 직접 건조하게 되면, 지역 내 수백개의 조선 협력업체와 기자재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수직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 조선업 생태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철강·부품 자재 산업 활성화, 해운·물류 분야 파급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HJ중공업과의 이원화 생산 전략 본격화 및 시너지도 예상된다. 그간 HJ중공업의 부지·도크 규모 제약으로 대형 선박을 수주하지 못했지만, 군산 조선소에서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을 건조할 수 있어서다. 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