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방어전 펼치며 개혁노선 강조
金, 정책 경쟁으로 차별화에 초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결정하는 8·17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경쟁후보들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당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내부 논쟁은 일단락됐지만 지지층 결집이 걸린 주요 이슈에 따라 공방전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송영길 전 대표는 16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은 다 ‘정청래를 통해 다음 총선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렵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정권은 짧지만 국민은 영원하다’는 (정 전 대표의) 표현은 정말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최근 ‘경기 평택을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라며 “그전에 저는 조국 전 대표를 부산(북갑)으로 유도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너무 공격적이다’는 당내외 지적이 제기됐던 것에 비해서는 이날 송 전 대표의 발언 수위는 다소 조절된 모습이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자기 아들에게 ‘너를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았다’는 말과 똑같다”,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사안”이라는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정 전 대표를 향한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인가. 섬뜩하고 무섭다”며 방어에 나섰고, 송 전 대표는 “방송의 일부 텍스트가 아닌 맥락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의 최근 공세를 두고 전당대회 관심이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 전 대표에만 쏠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정 전 대표는 다른 후보들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면서 개혁노선을 강조하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또 김 전 총리는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민주당 4대 혁신 플랜’을 발표하는 등 정책과 비전 경쟁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청년화 ▷실용노선을 바탕으로 한 연대통합 확장 ▷당원 숙의 강화 ▷시스템 공천 구축 등을 약속한 뒤 “청년 문제 해결을 담보할 장관급 청년 정책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지난 1일 정 전 대표를 향해 “대표를 두 번이나 할 필요가 있느냐”며 강한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16일부터 이틀 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송 전 대표가 직접 등록을 마쳤고,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고민정 의원도 이날 중앙당사를 직접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청년을 키우는 민주당, 갈라지지 않고 하나 되는 민주당, 비전과 정책 경쟁이 살아있는 민주당을 만들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도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5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김영호·최민희·박성준·박선원·서미화·이건태·한민수·임미애 의원을 비롯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승원 광명시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12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시작하는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8명을 각각 추린다. 이어 당대표의 결정은 선호투표로 진행한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순차 기명한 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떨어뜨리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차순위 후보에게 표를 재배분한다.
경선은 순회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달 1일부터 충남·충북·대전·세종에서부터 경선을 시작하고,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남광주·전북, 16일 경기·서울 순서로 진행한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