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이긴 아르헨 선수들 “포클랜드 우리 땅” 현수막 논란

[로이터]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뒤 정치적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뒤 경기장 안에서 “라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영토(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조반니 로 셀소가 현수막을 들고 팬들에게 인사했으며, 현수막이 어떻게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말비나스’는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인 포클랜드 제도를 아르헨티나가 부르는 명칭이다.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 제도를 기습 침공해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쟁은 74일간의 교전 끝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끝났다.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49명, 섬 주민 3명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났고 현재도 영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섬 주민들도 주민투표 등을 통해 영국령 유지를 지지해 왔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해당 영토를 승계했으며, 영국이 1833년 불법적으로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준결승전은 양국의 영유권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치러져 ‘포클랜드 더비’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 행동은 FIFA 규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FIFA 경기장 행동강령은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공격적·차별적 성격의 현수막, 깃발, 전단, 의류 등 각종 표현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FIFA는 아직까지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