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타격·지상전 거론 압박은 지속
이란 “MOU 이행중단, 美에 전면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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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에서 열린 미 육군전쟁대학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종전 합의 시한을 제시하지 않겠다면서도 올바르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전날 이란에 “다음주까지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지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육군전쟁대학 행사 참석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이란에 데드라인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상황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협상 시한을 구체적으로 못 박지는 않으면서도, 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시설에 이어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날 닷새째 대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공습은 그간 하루에 한차례 야간에 이뤄졌던 것과는 다르게 대낮과 야간에 걸쳐 2차례 감행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약 90분간 이어진 작전에서 대툰브 섬(Greater Tunb Island)에 있는 이란의 해안 방어 체계 및 순항미사일 저장·발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자 전쟁을 결정지을 선택지로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를 다시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군 투입은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전면전을 의미한다. 이번 전쟁에서 미군 병력이 이란 땅을 밟은 사례는 지난 3월 말 이란 영토에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 구출 때가 유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열어 참모들로부터 지상군 투입 작전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국한된 군사작전 범위를 확장해 대규모 공세를 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세의 선택지로 공습을 강화하는 방안과 지하 핵시설을 폭격하는 방안, 지상군을 투입해 호르무즈 인근 해협의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 등 세 가지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이란의 ‘급소’로 여겨지는 하르그섬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483㎞, 이란 해안에서 25㎞ 거리인 이 작은 섬의 터미널을 통해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된다.
미국과 무력충돌이 격화하자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중단하고 전면 보복하겠다고 천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15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적의 목표는 이란의 이슬람 체제 전복을 넘어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종전 합의 유지 여부와 관련해 “양해각서는 조항이 유효하고 이행될 때만 의미가 있다”며 “미국이 합의된 의무를 위반해 이란이 그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합의를 준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어 “우리 군은 언제나 그래왔듯 적의 침략에 맞서 싸울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무력 대응을 시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는 현재 (미국과) 어떤 협상도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오직 국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