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연속 인하’ 유류할증료, 중동 이전 수준으로…뉴욕행 왕복 17만원↓

5월 33단계서 8월 14단계로 하향
최장거리 편도 56만4000원→25만9200원
중동발 급등 시작한 4월보다도 낮아져
항공권 부담 완화에 여행수요 회복 기대


제헌절 연휴를 앞둔 1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체크인 줄을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석 달 연속 낮아진다. 내달 14단계가 적용되면서 뉴욕·댈러스·보스턴 등 최장거리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가 한 달 전보다 8만4800원 내려간다.

대한항공은 16일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4단계로 책정했다. 편도 기준 노선별로 최소 3만5200원에서 최대 25만9200원이 부과된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다. 이 기간 적용 유가 평균은 갤런당 283.48센트, 배럴당 119.06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 33단계에서 6월 27단계, 7월 19단계에 이어 8월 14단계까지 석 달 연속 낮아지게 됐다. 5월 적용된 33단계는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8월 유류할증료는 중동 사태 이후 급등세가 시작된 4월의 30만3000원보다도 낮아졌다. 지난 5월 56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중동발 유가 충격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중동 사태 이후 대한항공 국제선(인천-뉴욕) 유류할증료 추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의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뉴욕과 댈러스, 보스턴 등 최장거리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6월 45만1500원에서 7월 34만4000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8월에는 25만9200원으로 내려간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만4800원, 6월과 비교하면 19만2300원 줄어드는 것이다. 왕복 기준으로는 각각 16만9600원, 38만4600원의 부담이 감소한다.

다만 완전한 안정세로 보기는 이르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데다 비축유와 민간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어 추가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15일 이후의 유가 흐름은 9월 유류할증료부터 반영되는 만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항공권 부담도 재차 커질 수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탑승일 기준이 아니라 항공권을 발권할 때 부과된다. 국토교통부의 거리비례제에 따라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월 책정되며, 국제선은 운항 거리별로 차등 적용된다. 여기에 같은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까지 반영돼, 최근과 같은 달러 강세 구간에서는 인상 폭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대한항공 B737-900ER 항공기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비용은 전체 연료비 상승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사용량의 약 50%를 헤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비용 부담은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구조다.

유류할증료 인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은 해외여행 수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류할증료가 33단계에서 27단계로 낮아진 직후인 지난달 중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예약은 전주보다 각각 30% 안팎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