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문래·양평·성수 등서 용적률 완화로 2.7만가구 공급”…준공업지역, 주택공급 새 축 [부동산360]

양평신동아, 용적률 400% 적용…762가구로 재건축
문래·양평·성수 등 32개 사업지 2만7000가구 공급


서울 영등포구 준공업지역 내 위치한 철공소 골목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공동주택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한 규제혁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사업성이 부족해 멈췄거나 지연됐던 정비사업이 다시 움직이면서 준공업지역 내 32개 사업지에서 약 2만7000가구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영등포구에 위치한 양평신동아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조합원과 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 준공업지역은 1960~1970년대 산업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제조업 밀집 지역이다. 전체 약 1997만㎡ 가운데 82%가 영등포·구로·강서·금천·양천구 등 서남권에 집중돼 있고, 성동·도봉구에도 일부 분포한다.

그동안 준공업지역에서는 공동주택 용적률이 제한돼 충분한 주택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사업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는 2024년 2월 ‘서남권 대개조’ 발표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 시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허용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시행해 적용하고 있다.

제도 개선 이후 준공업지역에서는 총 32개소, 약 2만7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래국화아파트, 양평신동아아파트, 성수1, 삼환도봉아파트 등 재건축·재개발사업 24개소에서 총 1만9122가구가 추진 중이다.

양평제13구역, 문래동4가, 옛 방림부지, 교학사부지 등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과 지구단위계획사업 8개소에서도 총 8053가구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양평신동아아파트는 준공업지역 제도 개선을 통해 용적률 400%를 적용받은 대표 단지로 그동안 용적률 제약으로 세대수를 늘리기 어려워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3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하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수가 기존 563가구에서 762가구로 199가구 늘어난다. 서울시는 사업성 개선에 따라 조합원 부담금 감소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행정2부시장 주재로 25개 자치구와 함께 재개발·재건축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사업 지연 구역별 공정 만회 대책을 논의하는 ‘특별 공정촉진회의’를 통해 양평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착공 시점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주관부서 직접 협의, SH 사전타당성 검증 의뢰, 지연 요인 사전 점검·관리 등을 추진한다.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해체 단계를 각각 4개월씩 줄여 2029년 10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준공업지역 가운데 산업 기능이 밀집했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은 업무시설과 첨단산업 중심의 미래산업 거점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완전히 주거화된 지역은 정비사업 등을 통해 주택 공급을 지원하고 녹지와 생활SOC 등 기반시설도 함께 확충한다.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서울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도심 주택 공급안을 제시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영등포·구로 등 준공업지역 활용을 언급하자, 서울시는 “이미 제도 개선을 통해 32개 사업지에서 약 2만5000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준공업지역은 서울의 산업화와 성장을 이끌어 온 중요한 공간이지만, 변화한 산업구조와 시민의 생활방식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면서 오랜 기간 정비가 지연돼 왔다”며 “규제 개선으로 멈춰 있던 정비사업이 다시 움직이고 주민 부담도 실질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