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케 CEO “향후 수년간 D램 증설 투자 기대”
올해 메모리 장비 매출 75% 이상 성장
1분기 이어 2분기도 한국이 최대 매출처로
SK하이닉스, ADR 조달자금 EUV 장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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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정 난이도 상승이 결합되면서 올해와 향후 몇년 동안 ASML D램 부문에 퍼펙트 스톰이 만들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2분기 장비 매출의 43%가 한국에서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 확대를 위해 막대한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하고 있어 내후년까지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케 CEO는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사는 올해 의미 있는 수준의 생산능력을 추가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투자도 예고하고 있다”며 “올해 ASML의 메모리 관련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7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ASML은 지난 2분기 순매출 93억유로, 순이익 29억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 순매출 77억유로, 순이익 23억유로 대비 매출은 21% 늘고 순이익은 27% 증가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 1분기 순매출은 88억유로, 순이익은 28억유로였다.
특히 한국의 장비 매출 비중이 눈에 띈다. ASML은 장비 매출(Net System Sales)과 설치 장비 매출(Installed Base Management sales)을 구분해 공시하는데 2분기 장비 매출은 66억유로를 기록했다. 이 중 43%인 28억유로가 한국에서 나왔다. 대만(30%), 중국(14%)을 제치고 최대 매출처로 자리했다.
올 들어 이 같은 추세가 시작됐다. 1분기에도 장비 매출 45%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1분기 ASML 장비 매출이 63억유로였으니 한국 매출 규모는 28억유로로 2분기와 비슷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대만에서 장비 매출이 나눠서 발생하는 구조였다. 작년 한해 한국 매출 비중은 25%로 중국(33%)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고 2024년에도 21%로 중국(41%) 다음이었다. 대만 매출 비중은 지난해 21%, 2024년 1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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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로저 다센(Roger Dassen)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CEO) |
한국 판매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고대역폭메모리(HBM)부터범용 D램까지 미세공정 적용 확대에 따라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수요가 크게 늘었다.
푸케 CEO는 “HBM은 공정 특성상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고 범용 D램도 최신 공정 노드에서 EUV 및 액침 노광 장비의 층수가 증가했다”며 “앞으로 주력 노드가 될 1c 노드나 현재 1b 노드는 더 많은 EUV 레이어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회로 미세화에 따라 ASML 장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SK하이닉스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과정에서 대규모 장비 구매 계획이 알려지기도 했다.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265억달러(약 40조원) 중 일부를 ASML로부터 차세대 EUV 노광장비를 구입하는데 쓰기로 했다. 내년 12월까지 총 12조원 지출이 예정돼있다.
ASML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6년 현재 약 65대 규모인 저개구수(low NA) EUV 생산능력을 2027년 30% 늘릴 계획이며 2028년 추가 30%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2026년 약 130대 규모인 DUV(심자외선) 이머전(immersion) 생산능력을 30% 늘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