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정치권 고강도 압박에 물러선 듯
홈플러스, 자금 집행 시 회생법원 즉시 항고
“임시방편 불과”…회생 재개해도 위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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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파산이 임박했던 홈플러스 사태가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 합의하면서다. DIP 대출이 정상적으로 집행되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도 재개될 전망이다. 운영을 중단한 전국 매장도 다시 문을 열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16일 정치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간 합의는 전날 시시각각 긴박하게 전개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개최 계획을 발표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물밑에서는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을 중심으로 중재가 이뤄졌다. 오후 들어 2000억원 전액에 대한 김병주 MBK 회장의 연대보증이 결정됐고,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를 수용하면서 합의에 다다랐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도 DIP 집행 시 37개 폐점 매장의 퇴직자 및 전환 배치 직원에 대한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2000억원 DIP 자금이 매장 정상화에 쓰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재 과정에서 당일 오후 예정됐던 고용노동부와 MBK파트너스, 메리츠금융그룹, 홈플러스 일반노조 간 4자 면담이 수 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 문제를 놓고 수개월에 걸쳐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르면 16일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견련파산을 신청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김병주 회장이 연대보증을 결정하고 나선 배경에는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결정했고, 금융위 의결을 앞두고 있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MBK는 향후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등의 신규 출자 사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당도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MBK파트너스 투자금 회수 필요성을 주장하며 관련 법 개정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청문회 의결 시 증인 채택 문제도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민주당 주도로 청문회 계획서를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DIP 대출 합의가 이뤄지자 채택을 일단 보류했다.
홈플러스는 DIP 자금이 집행되면 서울회생법원에 즉시 항고를 할 계획이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재개를 결정하면 매장도 다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매장 영업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국 매장에 단전·단수 통보가 이뤄진 상황을 해결하고, 납품업체와도 상품 공급 협의를 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갈 길은 멀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잔존사업부(대형마트·온라인·본사) 매각이 필수적이다. 홈플러스가 올해 법원에 제출한 수정회생계획안에는 폐점 매장 19개 매각과 더불어 잔존사업부 인수합병(M&A) 방침 등이 담겼다.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된 상황에서 인수의향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월 대전 유성점, 동광주점 매각 대금 1700억원이 수혈되지만, 이마저도 1순위 담보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회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00억원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인수자를 찾지 않는 한 언제든 다시 파산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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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산 위기에 놓였던 홈플러스가 2천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회생 절차를 다시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출 안건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지만 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이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윤창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