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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공습한 현장을 군인과 민간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우크라이나가 유럽 개별 국가들로부터 받아온 방위 지원이 유럽연합(EU) 차원으로 확대됐다. EU와 드론 공동 생산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 등은 15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와 드론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국가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창의성과 유럽의 대규모 산업 역량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우리의 강점을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드론 기술을 축적해, 유럽 국가들과 개별적으로 드론 공동 생산을 포함한 방위산업 협정을 맺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 겪어본 드론이 없다”며 현대전의 필수인 드론전에서 자국의 경쟁력을 과시해 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여러분의 드론 지식은 진정으로 독보적”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EU의 900억유로(약 153조원) 대출금 중 드론·미사일과 전투기 조달에 100억유로(약 11조원)를 사용하는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드론 지원에는 10억유로(약 1조7000억원)가 집행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드론 생산 확대 등 양측의 국방 협력 강화 방안과 방공망 강화 지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 등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는 4년간 치르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최근 드론 등을 활용한 장거리 공격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 시설을 집중 타격하며 불리했던 전세를 뒤집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키이우에 도착한 직후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강력한 모멘텀을 구축했다. 전세가 바뀌고 있다”면서 “EU 역시 900억유로(약 81조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번번이 가로막았던 친(親)러시아 인사인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실각했기 때문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적극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제정된 ‘유럽 훈장’도 받게 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크로아티아, 몰도바, 루마니아 등의 정상이 참석하는 제5차 남동유럽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날 남동유럽 정상회의에는 친러 성향으로 분류되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나온다.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하고 있는 세르비아는 유럽의 대(對)러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은 지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