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쇼크 덮쳤다…코스피, 7000선 또 무너져 [투자360]

SK하이닉스 ADR 9% 급락에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기관 매도에 장 초반 5%대 급락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 지수 압박
매도 사이드카 발동…개인만 7000억 순매수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16일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급락의 영향으로 장 초반 5% 넘게 하락하며 하루 만에 다시 70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속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투자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대만 TSMC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23.91포인트(4.45%) 내린 6960.50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한때 6860.24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지수는 6% 넘게 급등해 ‘칠천피(코스피 7000)’를 회복했으나 하루 만에 7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398.21포인트(5.47%) 내린 6886.20을 나타냈다. 이후 6%대로 하락률이 높아졌다. 급락장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내림세는 외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68억원, 2783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7608억원 매수 우위다. 전날 쌍끌이 매수를 했던 외국인·기관이 태세를 바꾼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 둔화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 ADR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9%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8%, 0.62% 상승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하락, 보합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도매 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향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려를 일부 덜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00% 하락한 주당 17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SK하이닉스 ADR 급락 등에 하방 압력을 받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의 매물이 대형 반도체주로 집중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이 시작되는 것이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께 공개되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실적도 숨죽이며 지켜보는 분위기다. TSMC 실적 결과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주가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7.33%)가 급락해 25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9.32%)도 폭락해 ‘200만닉스’를 내줬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6.27%, 8.83% 급등했으나 이날 급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코스닥 지수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11포인트(1.94%) 내린 813.32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수는 전날 5.8%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6억원, 65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1020억원 매수 우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