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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의 주가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아래로 내려앉았다. 상장 직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기업가치가 한때 2조6000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차익 실현과 AI 투자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장중 스페이스X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5% 하락한 134달러를 기록해 공모가(135달러)를 처음으로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나스닥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장 초기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스페이스X는 연일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225달러까지 치솟았고, 기업가치도 2조6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으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자산 1조달러 이상)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급변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이어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부채를 기반으로 한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니엘라 해손 캐피탈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차익 실현과 가치 재평가, 극단적인 강세 포지션의 청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투자사인 포투나 인베스트먼트의 저스터스 파마 CEO도 “‘방 안의 코끼리’(누구나 알지만 외면하는 문제)는 주주 중 상당수가 유동성을 확보하고 싶어 하고, 이 점이 본질적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준다는 것”이라며 “올해 이러한 흐름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주가 향방을 좌우할 주요 이벤트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우선 16일에는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13번째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다.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달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과 달 기지 건설 등 스페이스X의 장기 우주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달 첫째 주에는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실적 공개 이후에는 일부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의 보호예수 해제가 이뤄져 지분 매각이 가능해지는 만큼, 시장에서는 추가 매도 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상장 초기 과열 양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향후 스타십 시험비행 결과와 실적, AI·우주 사업의 성장성이 다시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 당분간 스페이스X 주가는 대형 이벤트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