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아로소 수석코치 “팬들께 죄송, 지도자로 성장한 시간”…한국 떠나며 남긴 메시지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 [연합]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동행을 마친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작별 인사를 남겼다. 2년 계약이 끝난 데 따른 소회와 팬들을 향한 사과가 담겼다.

지난 15일 아로소 수석코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승리했다고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며, 패배했다고 모든 것이 나쁜 것도 아니다”라며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아주 미세하며 몇 가지 디테일과 약간의 운에 의해 갈리기도 한다”고 적었다.

아로소는 “대표팀을 응원해 준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나 역시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팀으로 함께 월드컵을 준비했고, 더 높은 곳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결과가 더욱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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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모두 0-1로 패하며 조 3위로 밀렸다.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아로소는 이번 경험을 지도자로서의 성장으로 돌아봤다. 그는 “한국 대표팀 경험은 한 명의 지도자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높은 수준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적었다.

이어 “선수단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선수 지도에 전념하며 그라운드에서 보낸 시간은 멋진 순간들의 연속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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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께 감사드린다.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스태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로소는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 선임 직후 코치진에 합류했다. 수석코치와 전술 코치를 맡아 유럽에 상주하며 대표팀의 전술과 젊은 선수 점검을 담당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10년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고, 벤투 감독과는 스포르팅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8년을 동행했다.

아로소는 글 말미에 “한국은 놀라운 저력을 가진 국가”라며 “1953년 한국전쟁 종전 당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나라가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한국인의 의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 살고 일한 것은 특권이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