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왜 장기 연체자 빚을 없애줄까? 금융위원장이 밝힌 대답은…

“빚 탕감, 배려 아닌 사회유지 선순환”
레버리지 ETF 개선 대책 조만간 마련
“대출 규제 완화 두고 의견 팽배” 전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6일 장기 연체채무자에 대한 채무 탕감과 관련해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 (그분들이) 경제생활에 복귀하고 소비자·납세자가 되고 사회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빚 탕감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 지적에 대해 “기간이 지나면 새출발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그 사회가 유지된다.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서 정리하고 가는 게 선순환으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포용금융은 금융의 범위·경계를 넓히고 금융이 더 많은 것을 떠안는 것”이라며 “지금은 금융이 고신용자, 담보가 많은 사람에게 집중되다 보니 많은 분이 배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연체가) 장기고 소액인 분의 채무를 계속 추심해서 끌고갈 거냐, 아니면 한 번 정리해서 사회에서 정상 경제생활을 하도록 복귀하는 게 나은가”라고 묻고는 “실패한 분들이 어떻게 재기할 거냐, 어떻게 처리할 거냐 하는 부분은 어느 사회든 다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도 강조한 게 일회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걸 제도화·항구화하라는 것”이라며 연체채권 관리방안을 소개하고는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장기화되면 감당할 수 없어진다. 상환능력이 있는데 하자는 게 아니고 상환능력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채무자 보호’와 함께 ‘자본시장 정상화·선진화’를 전날 업무보고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자본시장이 잘 작동하려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며 “부실기업은 퇴출하고 혁신기업은 진입시키고, 코스닥도 구조 개혁을 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중복상장 문제를 해결해 든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이 엄청 커졌고 이에 대한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는데 그게 매일 교차한다”면서 “우리 반도체 종목뿐 아니라 세계 종목이 다 출렁이는데 우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최근 52~53%까지 커지면서 충격 면적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몰리는 데 대해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로 응당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레버리지 ETF의 영향에 대해선 “어느 정도냐의 문제”라며 사실상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재정경제부 등 관계기관이 모여서 협의하고 있다. 긴밀히 점검하면서 보완방안까지 신속히 마련해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전날 열린 부동산 토론회와 관련해 “한쪽에서는 ‘대출을 풀자’,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부분은 풀자’, 다른 쪽은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데 풀면 큰일난다’는 의견이 팽배하게 맞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