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지킬 이유 없다…美에 전면 보복” 폭발한 이란, 호르무즈 해협 사수 ‘초강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5일 미국이 종전 협상에서 규정한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란도 종전 협상을 지킬 이유가 없고, 미국의 공습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 측 종전 협상 대표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파기된 것을 두고 미국의 의무 위반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란 역시 종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미국의 공습에 보복하겠다고 천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 반드시 사수할 레드라인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들기도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과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적의 목표는 이란의 이슬람 체제 전복을 넘어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양해각서(MOU)는 조항이 유효하고 이행될 때만 의미가 있다”며 “미국이 합의된 의무를 위반해 이란이 그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합의를 준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군은 언제나 그래왔듯 적의 침략에 맞서 싸울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 행동에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무력 대응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성명을 통해 본 현시점 이란의 최우선 군사 행동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사수’다. 갈리바프 의장은 “오늘날 이란의 국가 안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식 질서’를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며 “미국이 무력으로 이 질서를 훼손하려 하지만, 이란은 스스로의 힘으로 적이 뜻대로 하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밝힌 ‘이란식 질서’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이 이란이 안내하는 항로를 이용하며, 향후 이를 이란이 해협을 ‘관리’한다는 근거로 두고 통행료 등을 부과하는 구조로 짐작된다.

강력한 무력 대응을 시사하면서도 그는 전쟁과 협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 협상의 끈 역시 놓지 않았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군사 전선과 외교 전선을 분리해 어느 하나만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선택하는 것은 전략적 실수”라며 “현 단계에서 협상은 결코 타협을 의미하지 않으며, 무력 항전과 마찬가지로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저항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공습이 이어지는 이상 이란의 보복 공습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순교한 동료의 피에 대한 복수를 반드시 이룰 것이며, 범죄자 적들에게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 덧붙였다. 또 “적들은 이란 내부의 절망과 분열을 바라고 있다”며 자국민에 결속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