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닷새째…호르무즈 놓고 공습·보복 악순환

美, 이란 미사일 시설 타격…“위협 능력 약화”
이란, 바레인 미 제5함대 등 겨냥 보복


15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사실상 폐기하고 무력 충돌을 닷새째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순항미사일 시설을 공격해 호르무즈 해협 민간 상선 공격 수행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을 겨냥한 오전 공습을 단행했다. 작전은 미 동부 표준시 기준 오전 7시 30분에 최종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타격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민간 상선을 위협해 온 이란의 공격 수행 능력이 한층 더 약화되었다”고 강조했다.

중부사령부는 약 90분간 이어진 작전에서 대툰브 섬에 있는 이란의 해안 방어 체계 및 순항미사일 저장·발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국영 IRNA 통신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항구 인근과 게슘섬,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 항구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또한, 남부 항구 도시 부셰르에 있는 이란의 유일한 민간 원전 인근에도 미국의 새로운 공습이 가해졌다고 국영 매체들이 전했다.

모하마드 모자파리 부셰르 지사는 “오늘 적국인 미국이 부셰르 내 세 곳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남동부 이란샤흐르 인근 봄포르의 군 막사를 겨냥한 미국의 미사일 공습으로 자국군 병력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닷새간 이어진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30명으로 늘었다고 이란 정부가 밝혔다.

이란도 이날 걸프 지역 등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 제5함대를 표적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레인군은 이날 이른 아침 다수의 이란발 발사체를 요격했다면서 “이란은 민간인을 겨냥한 범죄적인 공격을 통해 체계적인 적대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쿠웨이트 군 당국도 이란발 공격 드론을 요격했으며, 요르단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3발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란 전사들의 보복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의 악행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봉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세계 원유 및 가스 수출로를 자신들의 해적을 동원해 차단한 이상,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이익이 되는 다른 원유 및 가스 수출로 역시 차단될 것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