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배달 금지’ 명령…라이더들 파업 나섰다

밀라노 등 음식 배달 중단 명령…“생계 위협”


15일(현지시간) 폭염이 이탈리아를 강타한 가운데 자전거 배달원 형상의 얼음 조각상이 햇볕 아래 녹아내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탈리아 배달 노동자들이 폭염 기간에도 건강과 소득을 모두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음식 배달업체 글로보와 딜리버루 소속 이탈리아 라이더 노조는 이날 밀라노, 피렌체 등 이탈리아 전역에서 파업을 벌인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폭염 경보가 잇달아 발령되자 밀라노 등 일부 지역 당국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 음식 배달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노조는 당국의 야외 노동 제한 조치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수입이 낮은 라이더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사회안전망을 비롯해 폭염 기간에도 임금 손실 없이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기후 변화의 대가를 배달 노동자들이 부담할 수는 없다”며 “배달 중단이 노동자들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주 이탈리아에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7개 도시에 발령된 폭염 적색경보는 16일 15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을 강타한 이번 폭염은 북부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에 정체되며 발생했다. 고기압과 양옆을 가로막은 저기압 배치가 그리스 문자 Ω(오메가)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메가 열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