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부터 피지컬AI까지 전 여정 조망
삼성·SK 반도체부터 현대차까지 ‘피지컬 AI 풀스택’
HBM 가격, 2030년께 떨어질 것으로 보여
신규 팹 지어야만 메모리 쇼티지 해소
![]() |
|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코리아는 ‘데이터센터부터 피지컬AI까지 전 여정 조망’을 주제로 1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옴디아 테크 포럼 서울 2026’을 개최했다. 리안 지예 수 옴디아싱가포르 최고연구원은 “한국은 피지컬 AI에서 중국, 미국 이외 제3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은 피지컬 AI에서 중국, 미국 이외 제3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까지 피지컬 AI 풀스택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리안 지예 수 옴디아싱가포르 최고연구원)
피지컬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될 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코리아는 ‘데이터센터부터 피지컬AI까지 전 여정 조망’을 주제로 1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옴디아 테크 포럼 서울 2026’을 개최했다. 리안 지예 수 옴디아싱가포르 최고연구원(Chief Analyst)을 비롯해 5명의 옴디아 아시아·태평양 연구원이 피지컬AI를 중심으로 ▷반도체 혁신 ▷제조업의 미래 ▷AI데이터센터를 위한 모듈러 프리패브 구축 ▷자동차 산업 등을 다루는 세션을 마련했다.
김수연 옴디아 한국영업대표 이사는 “피지컬 AI는 AI가 단순히 생각하고 답하는 것을 넘어 현실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직접 행동하는 기술”이라며 “과거 디지털 전환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AI와 반도체와 데이터, 로봇이라는 물리적 인프라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반도체, 자동차 산업,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피지컬 AI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온 리안 지예 수 옴디아싱가포르 최고연구원(Chief Analyst)은 ‘피지컬 AI에 대한 기회와 도전’을 중심으로 한국에게 확실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휴머노이드보다 4족보행로봇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휴머노이드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휴머노이드의 전 세계 출하량은 1만7000~1만8000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두 배인 3만6000~4만대 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35년에는 260만대, 2050년이되면 9억3000만대로 폭증한다고 한다. 전체 피지컬 AI 시장 규모는 2025년 81억4000만달러(한화 약 12조1400억원)에서 피지컬 AI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5년 1조1450억달러(한화 약 1708조원)로 연평균 33.5%씩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수 연구원은 한국이 중국, 미국 이외 제3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중국은 규모 면에서 앞서고 미국은 전반적인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미국이나 중국에 완전히 의존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부품이나 공급업체 등 로봇 공급망의 완전 자국화 요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87%는 중국에서 출하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봤다. 수 연구원은 “한국은 매우 강력한 기술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강력한 채널 유통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공급망 전략을 명확히 수립하고 해당 공급망 전반에 걸쳐 파트너 및 유통업체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의 최종 단계인 가정용 로봇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약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 연구원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간과 똑같은 로봇일 필요는 없다. 한 두 개의 킬러 기능만 있으면 된다”면서도 “지금 앞으로 10년을 위해 AI에 고품질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등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상용화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봤다.
수 연구원은 한국이 다음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3가지 과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재를 확보해 로봇 공학자를 길러내고, 로봇 공급망에 속한 업체들은 더 광범위한 로봇 제조사나 칩셋 제조사와 협력해 더 넓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로봇을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한국 시장’을 위한 로봇을 설계한다면 한국 시장에 맞는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
|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코리아는 ‘데이터센터부터 피지컬AI까지 전 여정 조망’을 주제로 1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옴디아 테크 포럼 서울 2026’을 개최했다. 옴디아대만의 반도체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브루스 배트만은 “새로운 팹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
피지컬 AI 시장의 확장으로 반도체 수요도 폭증세다. 옴디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6870억달러(한화 약 1025조원)에서 2026년 1조6000억달러(한화 약 2387조원), 2028년 2조1000억달러(한화 약 3133조원)로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은 성장 ‘속도’의 정점일 뿐이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이후에도 2028년까지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피지컬 AI 시장으로 온디바이스반도체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옴디아대만의 반도체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브루스 배트만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노동력 부족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운을 뗐다. 특히 한국, 대만, 일본은 전 세계에서도 출산율이 낮아 노동력 부족에 직면했기 때문에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피지컬 AI를 이끌어갈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배트만 연구원은 “피지컬 AI의 난제는 척추, 중추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인간처럼 반응하기 위해 0.2초만에 답할 수 있도록 반응속도(Latency)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안에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만들어 인간의 ‘뇌’가 필요하지 않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필요성 때문에 인간의 신경에 해당하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가 로봇용 반도체 분야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힘·토크·촉감 센서 영역을 정복하는 반도체 기업이 로봇 업계의 새로운 승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토크 센서 시장은 2024년 5억달러(한화 약 7460억원)에서 2032년 79억달러(한화 약 11조7900억원)로 연평균 48%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그는 피지컬 AI 시대로 들어오면서 온디바이스 반도체가 핵심 전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트만 연구원은 “현재 HBM(고대역폭메모리)은 매우 고가이지만 엣지 AI의 발전으로 2030년에는 HBM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새로운 팹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