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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닷컴버블 당시와 유사한 현상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증시에 충격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BofA는 전날 보고서에서 “개별 종목과 지수 간 변동성 격차가 닷컴버블 당시의 극단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종목 변동성지수(VIXEQ)와 변동성지수(VIX) 간 스프레드는 사상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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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XEQ와 VIX 지수 간의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중앙은행증권거래 위원회(CBOE)] |
VIXEQ는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들의 평균적인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다. 반면 VIX는 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대표적인 시장 변동성 지수로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지난 14일 기준 VIXEQ는 50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연초 대비 46% 상승한 반면, VIX는 16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BofA 글로벌 주식 파생상품 리서치팀은 이러한 괴리 현상이 닷컴 버블 말기에도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개별 종목과 지수의 변동성 차이가 닷컴 버블 당시의 극단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충격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수 변동성은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역사적으로 보기 드문 괴리가 형성되고 있다”며 “주가 움직임뿐 아니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까지 버블 국면에 가까워진다면, 이 괴리는 더욱 확대돼 닷컴 버블 당시의 극단적인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BofA는 개별 종목 변동성과 지수 변동성 간의 격차가 확대된 주요 원인은 반도체 부문 매도세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반도체 관련 종목에서 자금을 빼내 시장의 다른 매력적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펀드 중 하나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올해 들어 83% 상승했지만, 지난 6월 말 최고점 대비로는 약 12% 하락했다.
은행 측은 또한 반도체주와 다른 대형 기술주 및 소프트웨어주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된 점도 스프레드 확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BofA는 “반도체주와 시장 전체 간 상관관계는 현재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다른 기관들도 개별 종목 변동성과 시장 전체 변동성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잠재적인 경고 신호로 지적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크게 벌어진 VIXEQ와 VIX 간 격차가 향후 축소되는 과정은 과거 대규모 증시 하락에 앞서 나타난 사례가 많았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