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우버이츠,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결전’ 앞두고 ‘이 메뉴’ 판매 중단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왼쪽)과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 [EPA]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글로벌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 영국 지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 음식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이색적인 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자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애국심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버이츠 영국은 14일(현지시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잉글랜드가 내일(15일)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치미추리(Chimichurri), 엠파나다(Empanada)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국민 디저트로 불리는 ‘둘세데레체(Dulce de leche)’ 역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주문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판매가 중단된 메뉴들은 모두 아르헨티나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요리들이다.

치미추리는 아사도(전통 바비큐)에 곁들이는 필수 허브 소스이며, 엠파나다는 남미식 고기 파이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간식이다. 둘세데레체는 우유와 설탕을 졸여 만든 달콤한 캐러멜 스프레드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버이츠 측은 “축구가 우선시되는 동안 양해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정상적인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버이츠 영국]


이번 조치는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정서를 꿰뚫은 마케팅으로 평가된다.

우버이츠는 ‘결전을 앞두고 적국의 음식을 먹지 말자’는 재치 있는 보이콧을 선언하며 영국 내 축구팬들과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찬성한다”, “내일 보자”, “단백질이 필요할테니 아르헨티나산 스테이크를 영국 대표팀에게 보내자”는 반응을 보였다. “진심이냐”며 믿지 못하겠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치열한 앙숙으로 꼽힌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으로 촉발된 양국 간의 정치·역사적 갈등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나온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른바 ‘신의 손’ 사건을 거치며 그라운드 위의 전쟁으로 굳어졌다.

두 국가가 맞붙는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국가적 자존심 대결로 여겨진다.

결승을 놓고 다투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4강전은 15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