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흘째 부분파업·부품사도 동참
기아 화성공장도 생산 차질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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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열린 기아차 노조 2026 임·단투 승리 및 고용안정 쟁취 총력투쟁 선포식에 노조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광명=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가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권 확보에 나선다. 앞서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기아 노조는 경기 오토랜드 광명에서 진행한 제15차 교섭에서 본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중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노위에서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는 오는 20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를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결성할 계획이다. 23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기아 노조는 “사측에서 임금을 포함해 어떤 제시안도 내놓고 있지 않다”며 “더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사측의 인공지능(AI)·로봇 도입에 대응해 미래차 및 후속 차종의 국내 공장 우선 배치와 고용 대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기아에 앞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사흘째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조합원들은 이날 2시간 파업 지침에 따라 오후 1시 30분 퇴근하고, 일부는 노조 집행부와 함께 울산시청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울산지부 총파업 대회에 합류했다.
부품사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현대차와 기아 모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모트라스 노조도 이날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차와 모트라스 오후조 조합원들 역시 이날 각각 2시간, 4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은 이날 최대 8시간가량 가동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실제 생산 차질은 오전 11시 30분경부터 발생하고 있다.
기아 역시 부품사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기아 화성 1공장은 이날 1조와 2조 각각 3시간씩 비가동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6일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8일 회사 측의 3차 협상안 제시 이후로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가 없을 경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있다. 노조는 “2·2·2 부분파업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잡은 지침”이라며 “차기 쟁대위에서 파업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언급한 ‘2·2·2 부분파업’은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 2시간씩 진행하는 부분파업을 뜻한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하루 기준 총 4시간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노조 안팎에서는 이후 파업 수위가 조별 4시간, 6시간 등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별 4시간 파업이 현실화하면 하루 총 8시간, 조별 6시간 파업은 하루 총 12시간의 가동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주말 특근 거부도 병행돼 생산 차질은 더 커질 수 있다.
교섭 재개 조건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정당한 성과급, 상여금 50% 인상, 정년 연장 관련 실질적 제시, 해고자 복직 및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전향적인 안이 없다면 ‘교섭 재개’는 꿈도 꾸지 말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