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계란값 점검…물가 ‘조기경보’ 체계 구축

데이터처, AI기반 국가통계 혁신
가공식품 등 21개 품목 상시 분석
전·월세 행정자료로 물가지수 개선



국가데이터처가 계란과 가공식품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21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인공지능(AI)으로 상시 분석하는 ‘물가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한다.

월 1회 공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별도로 주요 품목의 가격 움직임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해 정책 대응에 활용하고, AI가 국가통계 수치를 잘못 제시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줄이기 위한 국가 통계 기반도 마련한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민과 함께하는 2차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기반 국가데이터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소비자물가지수 작성 대상인 458개 품목 가운데 가격 변동성이 크고 국민 체감도가 높은 21개 품목을 선정해 AI 기반 물가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대상은 가공식품과 공산품 중심으로, 기존 소비자물가지수 작성과는 별도로 가격 변동 상황을 수시로 분석해 정책부처에 제공할 계획이다.

안 처장은 “기존에는 월 단위 물가지수를 작성해 공표했다면 앞으로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안정적인지, 많이 오른 상태인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AI로 분석해 정책부처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물가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보를 사전에 점검하는 일종의 조기경보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요 품목의 가격 변동을 상시 모니터링해 정책 대응 필요성을 알려주는 역할”이라며 “현재로서는 정책부처 활용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대국민 공개 여부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지수 작성 방식도 일부 바뀐다. 그동안 조사원이 현장을 방문해 조사했던 전·월세 가격은 주택임대차신고 등 행정자료를 활용해 산출한다. 안 처장은 “행정자료가 안정적으로 축적된 만큼 전세와 월세 자료를 활용해 집세 지수를 작성할 계획”이라며 “과거 자료를 비교해 보면 기존 조사 방식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가통계의 AI 활용 기반도 확대한다. 부처별 정책자료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범정부 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통계 간 관계를 구조화한 ‘온톨로지(Ontology)’를 구축해 AI가 국가통계 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지원한다.

안 처장은 “모든 국가통계를 온톨로지 형태로 구축하면 AI가 국가데이터처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읽을 수 있어 통계 분야에서는 거의 환각 없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데이터처는 부처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지 않고 전용망으로 연결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방식의 국가데이터 체계를 구축한다.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연계·연산할 수 있도록 하고, AI 시대 데이터 활용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훈 기자